2021년 10월 3일 설교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막 16:19-20 “예수님의 승천” 2021.10.3.)

석진국 씨(63)는 경남 창원시에서 ‘집현전’이라는 헌책방을 운영하고 살았던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가져온 헌책을 팔아 3할의 수수료를 받고 위탁판매를 하였단다. 그는 책방을 운영하면서 무료법률상담도 해주었다. 헌책방 주인 석씨는 변호사 출신이었다. 그는 서울대 천문학과 3학년 초에 휴학하고 입대를 했는데, 제대 무렵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자 다시 건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11년 동안 변호사로 일하면서 나쁜 관행을 싫어하는 탓에 변호사 일에 많은 문제가 생겼다. 그 당시 변호들은 사건을 맡으려고 경찰서의 임원 출신들을 사무장으로 고용해 사건을 맡고 소개료도 주었다. 그러나 석 씨는 양심상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는 오히려 소개료 없애기 운동을 벌렸다. 양심을 지키는 석 씨에게 변호사건은 흉년이었다. 그는 결국 변호사 사무실의 문을 닫게 되었다.

그 당시 석 변호사가 한 말이다. “양심을 지키며 일하기 힘든 직업이 바로 변호사입니다. 이제는 떳떳하고 깨끗한 돈을 벌겠습니다. 지금이 행복합니다. 남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보다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 행복한 인생입니다. 또 자신보다 하나님을 더욱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언제나 하나님을 기준으로 선택하십시오.” 헌책방의 주인으로 변신한 40대 변호사. 그는 정의롭고 값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밝히 보여주었다. 정직한 인생은 외롭고 힘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바른 깨달음을 생활할 때 변호사도 헌책방의 주인으로 변신하여 말끔한 양복 대신 간편한 티셔츠 차림으로 목장갑을 끼고 헌책들을 정리하면서 정의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오늘 설교본문도 의미와 가치를 겉모습보다 속 내용으로 평가하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저랑 같이 확인해 보자. ​우리는 지난 주일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대 위임명령과, 복음을 믿는 자들에게 나타날 몇 가지 표적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오늘은 마가가 마지막으로 기록한 예수님의 승천과, 대 위임명령에 충실한 제자들의 신앙 삶을 통하여 “복음의 시작”(αρχη 아르케 beginning, to be first, head, chief, originally, wholly)을 살펴보게 된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예수님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종으로 사시고, 십자가의 대속제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시고 승천하여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셨다. 본래 하나님은 좌우편이 없이 초월적으로 존재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의 우편”은 존귀와 영광, 강함, 정의를 의미한다. 예수님의 사역은 지상의 사역과 천상의 사역으로 나누어진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대속제물로 율법언약을 다 성취하셨는데, 이것이 예수님의 지상사역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 그러고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셔서 만물의 주로서 통치하신다. 이 승천 이후의 통치를 천상사역이라고 한다. 그리고 예수님은 지상사역 때 보혜사 성령을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고(“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 요 15:26), 약속대로 예수님은 성령을 보내주셨다(“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행 2:1, 4). 그렇다면 마가의 다라방에 성령강림은 예수님의 승천을 확증해 주는 바이다.

그리고 설교본문 16-18에 예수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이 있다. 이 약속은 20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승천하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후에 실현되었다. 행 5:31에도 “이스라엘에게 회개함과 죄사함을 주시려고 그를 오른 손으로 높이사 임금과 구주로 삼으셨느라.” 그렇다. 회개함과 죄 사함을 주어 구원해가시려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셨다. 골 1:13-14에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속량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 이 말씀은 우리가 예수를 믿음으로 단순히 죄 사함을 받았다는 말장난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대속죽음으로 죄로 인한 흑암의 권세 아래에 노예로 잡혀 있는 우리를 건져내어 우리를 천국으로 옮기셨다는 것이다. 이 옮김이 죄 사함의 내용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과 주종의 관계로 있는 천국백성인 것이다.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심지어 사망도 일곱 귀신도 모두 예수님의 발아래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마땅히 당당하여야 한다. 우리의 현실을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있기를 축복한다. 아멘.

구약성경에 보면 승천하신 분이 두 분 있는데, 한 분은 300년간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하나님께서 데려가신 에녹이고(창 5:24). 또 한 분은 회리바람을 타고 승천한 엘리야이다(왕하 2:11). 그들은 죽지 않고 그대로 승천한 게 사실이지만 개인적인 은혜일뿐, 그들에게 대속사역은 없었다. 만일 예수님도 대속제물로 죽지 않고 곧바로 승천하셨다면 구원의 완성과 관계없게 된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대속제물의 사명에 충성하고 부활하여 승천했기 때문에 예수님의 승천은 하나님께 영광이요 인류에게는 유일한 구원이다. 그러므로 사도행전과 서신서들, 특히 요한계시록에 증거되는 예수님은 부활, 승천하여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계신 주님이시다. 이처럼 예수님의 승천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믿음의 내용이다. 그러나 부활승천과 하나님의 우편을 현대교인들은 거의 잊고 있다. 올해는 5월 13일승천일이었다. 독일은 부활주일 6주 후 목요일을 예수 승천일로 정하고, 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킨단다.

자 그러면 부활하신 예수님이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천상통치를 하심은 우리에게 무슨 교훈을 주는가?

1) 올려지사(19)

예수님은 하늘로부터 내려오셨다가 지상사역을 다 완성하시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다시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런데 설교본문을 보면, 예수님은 “하늘로 올려지사”(ανελημφθη εις τον ουρανον 아네렘프쎄 에이스 톤 우라논 αναλαμβανω<to take up>의 Aor, pass. 하나님이 예수님을 하늘로 들어 올리셨음)로 기록되어 있다. 여기 ‘하늘’은 주기도문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처럼 천국이다. 그런데 히 12:2을 보자.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온전히 이룰 때 따르는 부끄러움을(despising and ignoring the shame –Amf-) 개의치 아니하셨던 예수님을 날마다 바라보며, 깊이 생각하고, 본받자.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총회의 구역예배 교재를 집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교재 집필양식을 받아보니까 교재의 형식을 약간 바꾸어 놓았기에, 총회의 담당 목사님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코로나 상황에 맞추느라고 바꾸게 되었다는 설명이었다. 바꾸어 놓은 내용은 먼저 성경말씀의 내용을 확실하게 파악한 후에 자신의 믿음생활에 반영할 바를 생각하게 하고, 또 반영하려고 보니 잘못되어 있는 자신의 삶을 회개기도 하고, 변화를 결단하며 간구를 위한 기도를 하고, 또다시 합심기도를 하도록 구성해 놓았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읽은 말씀의 생활화와 그 생활화를 위한 기도를 3번이나 구역예배 중에 하도록 교재형식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올바른 믿음은 예수님을 따라 닮아가는 삶이기 때문이다. 아멘.

2) 주 예수(19)

설교본문은 “ 예수”라는 말씀으로 시작하는데, 막 1:1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시작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아들 예수”로 시작해서 “주 예수”로 끝내고 있다. “주 예수”는 십자가 충성의 결과로 구원받은 천국백성이 호칭하는 ‘주님’을 의미한다. 본질적으로 하나님이셨던 하나님의 아들이 하나님의 종으로 십자가의 대속제물을 성취하시고 세세토록 살아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셨기에(계 1:18) ‘주님’도 되신다. 믿는 자들에게 구원의 약속을, 불신하는 자들에게 정죄를 심판하실 ‘주 예수’이시다.

필리핀의 대통령 영부인으로 21년간 권좌를 누렸던 이멜다 마르코스(Imelda Marcos, 1929.7.2~ ) 여사는 미스 필리핀 출신으로 미모를 갖췄지만 20세기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악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녀 때문에 필리핀 국민은 독재통치 기간 21년 내내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녀는 남편 마르크스와 하와이로 망명할 때 가지고 나간 돈이 우리나라 돈으로 12조 원이었으니 집권하는 동안 얼마나 국민의 피를 빨았겠는가? 그 부부가 망명할 때 이멜다가 대통령궁에 놓고 간 구두가 무려 3000켤레. 그것도 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들이었다. 3000켤레면 매일 한 켤레씩 신어도 8년 2달 20일이나 걸린다. 이멜다의 미모와 부와 권력은 수많은 세월 죄를 짓게 하는 악마의 도구였다.

성경말씀은 "평안의 복음으로 준비한 신을 신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라고 권고한다. 저와 여러분은 어떤 복장과 신발로 어디로 다녔는지 지금 점검해보자.

3) 표적(20)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나님 우편에 앉아 복음을 전파하는 자들을 보시고 표적들(σημειων signs, miracles, σημειον 세메이온의 복수)로 응원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증거해주는 표적들이었다. 그런데 주님이 함께한 표적들은 제자들이 복음을 전파할 때 실현됐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에게 든든한 지원이 확보된 것이다. 그렇다면 전도자들은 담대하고 분명하게 그리고 위엄있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그렇지만 ‘표적들’의 이유를 분명히 밝혀놓았다. 표적 자체는 전도의 본질도 목적도 아니었고, “말씀을 확실히 증거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므로 그 따르는 표적을 원하는 자들은 복음을 전해야 한다. 울며 씨를 뿌리는 자가 기쁨으로 단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고 지금도 복음을 전하는 증인들과 함께하시며 여러 가지 표적을 나타내고 계신다. 그런데 온전한 것이 오면 표적 특히 기적적인 표적과 관련된 역사나 은사는 사라질 수 있다(고전 13:8-10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 아멘.

자 이제 오늘 설교말씀이 가리키는 화살표를 확인하자.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 예수님은 함께 복음전파할 자를 기다리신다. 바울은 고전 1:27-29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며...” 미련하지만 선택하신다. 약하고 멸시받는데도 뽑힌다. 그렇다. 오직 엄마만을 의존하는 갓난아이처럼 주님만을 의존하는 사람이 주님이 찾는 가장 좋은 동역자인 것이다. 그 동역자들에게 의로우신 심판장 예수님이 의의 면류관을 주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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