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5일 설교

November 15, 2020

                                             “나가서 전파 하니라!” (막 6:7-13 ‘실습하는 제자들’ 20.11.15)

   “애들아, 오늘은 엄마가 너희에게 막중한 인생살이를 말하겠다.” 엄마 민들레의 목소리는 예전과 달리 무겁고 신중하였다. 엄마 품에서 함께 재잘거리던 씨앗들이 일제히 조용히 했다. “너희는 이제 엄마와 헤어져서 혼자 살아가야 한다.” “우리가 엄마를 떠나서 혼자 살라고요?” 약속이나 한 것처럼 똑같이 민들레 씨앗들이 물었다. “그럼. 너희도 알거다. 너희 몸은 까맣게 다 컸고, 하얀 날개까지 생겼잖아. 이제 애들이 아니다.” 민들레의 씨앗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침묵에 빠져들었다. 잠시 후에 막내가 말했다. “싫어요. 나 혼자 어디로 가? 그냥 나는 엄마랑 함께 살 거예요.” 그러자 너도나도 싫다고, 안 된다고, 못한다고 씨앗들이 아우성을 쳤다. “ 맞아 맞아. 너희 마음을 엄마가 잘 안다. 엄마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엄마는 어쩔 수 없단다. 바람이 우리를 송두리째 흔들어 대면 너희는 몽땅 공중으로 솟구치고 끝이야.” 엄마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일일이 씨앗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며칠 내로 너희와 엄마는 헤어지는 게 사필귀정이야.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언제나 한 하늘 아래서, 같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같은 꽃을 피워서 자식들을 낳고 대를 이어간단다. 이 진리를 명심하여라.”

   무슨 일일까? 엄마의 말씀을 생각하느라고 씨앗들은 투정을 잠시 멈췄다. 그럴 때 엄마가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 지금부터 엄마가 하는 말을 마음 판에 잘 새겨두어라.” 씨앗들이 엄마 말에 귀를 기울였다. “ 무조건 너희는 몸을 날씬하게 다이어트를 잘 하렴. 그래야 바람을 타고 먼 세상까지 잘 옮겨갈 수 있게 된단다.” “ 엄마, 다이어트가 뭐예요?” “욕심과 유혹을 이겨내려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목이 타더라도 이슬은 항상 피하렴. 이슬에 붙잡히면 즉시 추락이다.” “그러면 내가 떨어질 자리를 어떻게 알아내죠?” “그건 바람에게 맡기면 돼.” “ 또 한 가지 너희가 땅에 떨어지면 반드시 뿌리부터 내려야 한다. 그런데 돌이나 시멘트 위에서는 너희가 절대로 뿌리를 내릴 수 없단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죠?” “그럴 때는 빨리 다시 바람을 타고 날아가렴.”

    “마지막으로 꼭 명심할 일은 너희가 땅에 떨어지면 충성뿐이다. 너희는 빈 들판이나 밭둑, 꽃밭, 집 울타리, 무덤, 자갈밭, 갈라진 벽돌담 틈새, 심지어 소똥 위에 떨어질 수 있다. 또 사람들에게 수없이 밟힐 수도 있구. 그럴지라도 왜 나만 하필 이 악조건이냐고 원망하지 말구. 이 엄마를 생각하고 거기서 뿌리를 깊숙이 내리고, 꽃을 피워낸 후에 자식들을 낳아 기르는 게 사명이란다.” 씨앗들이 엄마 말을 마음속으로 요약하였다. “몸을 가볍게, 바람을 타라, 뿌리, 원망하지 말고, 사명완수!”

    설교본문도 예수님께서 12제자들에게 몇 가지 생활수칙을 엄명하시고 전도실습을 보내시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고 12제자들은 전도실습을 한 그 결과를 예수님께 낱낱이 보고했다고 30-31절에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예수님은 보고를 다 받으시고 “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ολιγος 올리고스 ‘rest a while’ 일 하는 중간에 잠깐 쉬는 것)”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훈련은 쉼(rest)이 있는 일(work)이었다. 쉼 없이 계속 일하는 것은 착취이며 ‘반 예수적’이다. 반면에 일을 하지 않고 마냥 쉬기만 한다면 기생충의 삶이고 ‘반 예수적’이다. 성경은 일과 쉼의 관계를 이렇게 밝혀놓았다.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창 2:3 ‘안식’<שבת 솨바트.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창조계획하신 모든 일을 다 이루신 후에 친히그 창조하신 것들을 보시고 심히 좋다고 만족해하시는 쉼! 재충전 됨! rest! = recharging, recreation. 시간낭비가 아니라 ‘시간의 질’{삶의 질}을 높여주는 필수 점검과 준비, 성수주일, 6년 일하고 1년 쉬는 안식년... “그 이슬이 마른 후에 광야 지면에 작고 둥글며 서리 같이 가는 것이 있는지라. 20 그들이 모세에게 순종하지 아니하고 더러는 아침까지 두었더니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난지라. 모세가 그들에게 노하니라. 23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일은 휴일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안식일이라. 너희가 구울 것은 굽고 삶을 것은 삶고 그 나머지는 다 너희를 위하여 아침까지 간수하라. 그들이 모세의 명령대로 아침까지 간수하였으나 냄새도 나지 아니하고 벌레도 생기지 아니한지라. 27 일곱째 날에 백성 중 어떤 사람들이 거두러 나갔다가 얻지 못하니라.”<출 16:14, 20, 23-24, 27> 이 ‘안식의 재충전’에 대하여 좀 더 설명하면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전10:10 철 연장의 날을 예리하게 준비하는 안식>.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막 6:46>. 한적하고 맑고 깨끗한 장소에 가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시인하고 존경하면서 찬양한다면 그게 성경이 밝혀주는 감사임!).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 107:1> “여호와께 감사하라<הודו 호두 to throw, confess, thanks>. 왜냐하면<כי 키> 그는 선<טוב 톱>과 그 인자하심<חסד 헤세드>과 영원함 때문이로다.” “Give thanks to the LORD, for He is good. For His mercy endures forever.” -NKJV, NIV- “Give thanks to the LORD, for He is good. For His mercy and loving-kindness endure for ever!” -Amf-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눅 17:15-17> ‘나은 것’ = 하나님께서 하신 일! 그 사실을 시인하고, 높이고, 즐기고... = 감사! 감사는 시인반응이지 조건제시가 아님).

    그런데 하나님께 감사할 내용이 중단됐다는 것이다(“귀신이 어디서든지 그를 잡으면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며 그리고 파리해지는지라 내가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내쫓아달라 하였으나 그들이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 28 집에 들어가시매 제자들이 조용히 묻자오되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9:18, 28> 감사내용이 중단되는 이유는 뭘까? 이 정답은 저와 여러분에게 당장 직결되는 신앙생활이지요. 그만큼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이다.

   1) 둘씩(7)

   “열두 제자를 부르사 둘씩 둘씩 보내시며” 예수님은 귀신을 제압하는 권능을 주시고 열두 제자를 불러서 6개 조로 전도여행을 파송하셨다는 것이다. 물론 그 동안 제자들은 예수님께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또 보았다. 그렇지만 훈련을 다 마치려면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는데, 꼭 필요한 훈련이 협력이었다. 그래서 막 11:1에 보면, 예수님은 나귀새끼를 준비시키실 때도 제자 둘을 보내셨고, 막 14:13을 보면 유월절의 객실을 준비시키실 때도 제자 둘을 보내셨으며, 눅 10:1에도 예수님은 칠십 인을 둘씩 보내셨다. 바울은 ‘동역자’라 함.

    오늘날 지금도 예수님께서 자기 종들에게 허락하시는 엄청난 권능사역은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도 이웃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며 그 권능사역에 임할 때,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함께 행하신 사건을 나타내신다. 그러므로 에베소서 4:11-12 말씀과 같이,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이렇게만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교인을 사용하여 병든 심령들과 죽어가는 영혼들을 고쳐서 영혼구원을 하시는 것이다. 아멘.

    아프리카 속담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아프리카에서 멀리 가는 길은 맹수를 피해야 하고 사막을 지나가는데, 길동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인생의 어려움이 어디 짐승과 사막뿐이겠는가? 협력자는 유익한 점이 굉장히 많다. 서로 격려할 수 있고, 서로 통찰력을 나누어 실수를 줄일 수 있으며, 서로에게 게으름이나 무관심을 각성시킬 수 있다. 예수님의 제자라면 주변사람들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들은 함께 살아가는 동안 전도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도신경에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아멘.

    2) 주의사항(8-9)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전도하는 일을 ‘여행’(ὁδος 호도스 way, means of approach, entrance)이라고 하시었다. 그런데 준비물과 금기사항을 분명하게 밝혀주셨다. 당시 이스라엘은 산 위에 동네가 많았다. 따라서 막대기를 짚고 찾아 올라가면 참 편리했다. 그래서 준비물은 지팡이와 신던 신발과 입던 옷으로 단벌 신사차림이었고, 금기사항은 끼니를 의미한 양식과 물건을 담는 배낭, 돈을 가지고 다닐 전대였다. 이처럼 전도실습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를 넘어서서, 오직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훈련이었다. 눅 22:35에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 내가 너희를 전대와 배낭과 신발도 없이 보내었을 때 부족한 것이 있더냐?” 제자들의 대답은 “없었나이다.” 대단한 신앙체험이었다. “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17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신 8:4, 17-18).

   그렇다면 우리도 단벌신사로 살아가야 순종인가? 아니다. 그때는 제자로서 사역훈련 중에 있었다. 그들은 탐심을 없애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법을 터득하는 훈련이었다. 눅 22:36을 보자. 뚜렷한 답이 있다. “이제는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배낭도 그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하나님을 100% 의지할 일이 생긴다. 의지하면 예수님이 우리에게 전지전능하게 도와주신다. 아멘.

    3) 복음전파(12-13)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치더라.” 굉장히 신났을 걸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설교본문은 31절로 끝나는데 14절부터 세례 요한의 죽음을 기록해 놓았다. 이상하다는 것이다. 성경기록자 마가는 세례 요한의 죽음을 끼움으로써 제자들의 전도실습현장이 얼마나 위험하였는지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준비물과 금기사항을 철저히 준수하며 회개시킬 때 그만큼 죽음의 위협 속에서 전도를 한다는 것이죠.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인식한 전도를 확인할 수 있다. 죽임의 사회와 그 문화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몸부림치는 충성이 전도였다. 그래서 복음전도는 어려운 것이다. 마 10:16에 보면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라면 복음전도에 관심을 갖고 기도하면서 결국 순종한다는 것이다. 마 10:28 말씀이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이런 결단을 제자들이 하고 전도승전보를 이루었다는 거다. 맞다. 그러기에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했다. 아멘.

   조만식 장로님은 가난한 집의 아들로 태어나서 머슴살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주인이 시키지 않았는데도 주인을 감동시킬 정도로 정성껏 주인의 요강을 씻었단다. 주인이 머슴 조만식을 보니까 일보다 공부를 해야 할 재목이었다. 그래서 조만식을 평양 숭실학교에 입학시켰다. 조만식 청년은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기독교인이 되어 고향 정주로 돌아와서 오산학교를 세우고 교장선생님이요, 독립운동가, 민족지도자, 큰 인물로 존경을 받아서 제자들이 물었단다. “선생님의 성공비결은 무엇입니까?” 조만식 선생님이 항상 하는 대답이었다. “여러분, 사회 나가면 요강을 잘 닦는 사람이 되세요.” 악조건에서 충성을 최고수준으로 해보라는 뜻이었으리라. 아멘.

    이제 저와 여러분은 예수님이 가롯 유다까지도 권능전도를 체험시키시는 그 실습을 보았다. 그것은 협력이요 준비물과 금기사항을 준수함이며, 죽임사회에서도 복음전파함이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권능전도가 우리에게 되도록 시도하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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