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7일 설교

November 17, 2019

                                      “70년 포로를 열매로!” (대하 36:18-23 ‘바벨론 70년의 의미’) 19.11.17.

   1958년 가을, 모택동은 쓰촨성 농촌마을을 순방하다가 벼이삭을 쪼아 먹는 참새들을 노려보며 한마디 하였다. “저 새들은 해로운 새다!” 쌀 수확량이 줄어들자 그 원인을 모택동이 찾고 있었다. 공산혁명나라에서 제1인자가 뱉은 한 마디는 중국공산당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참새 1마리가 매년 곡식 2.4kg을 먹어버린다’ ‘이것은 70만 명이 먹을 곡식이다’라고 국영연구기관이 바람을 잡았다. 당장 ‘참새섬멸총지휘부’가 만들어졌다. 중국수도 베이징부터 1958년 4월 19일 시작하였다. 남녀노소가 냄비와 세숫대야를 두들기며 참새를 쫓았더니 참새들이 이리저리 쫓기다가 지쳐서 떨어지면 사람들이 잡았다. 독약과 명사수들이 합세해서 그해 참새는 무려 2억 1000만 마리나 소탕되었다. 흐뭇해하는 모택동 앞에서 “이건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인물이 없었고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다.

   하지만 참새 소탕작전을 벌인 첫해 쌀 수확량은 많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식량부족으로 굶어죽은 사람이 무려 172만 명으로 집계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쌀 수확량은 줄어들고 1958년부터 60년까지 3년 동안 무려 4,000만 명이 굶어죽었다. 제2차대전 때 히틀러에 의한 사망자 집계는 3~5천만 명이었다. 중국에서는 죽은 시신을 먹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지경이 되자 당지도부는 소련 서기장인 흐루시초프에게 사정하여 연해주에서 참새 20만 마리를 공수하는 역사적인 촌극을 연출하였다.

   3년간 대 흉년은 참새의 죽음으로 인한 먹이사슬이 파괴된 탓이었다. 참새들이 벼 이삭을 먹는 게 분명하였지만 벼를 해치는 해충들도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놓친 것이다. 참새 소탕작전 때문에 해충의 천적인 참새 떼가 사라지자 해충들은 폭발적으로 번식하였고, 그 해충피해는 엄청난 흉작을 초래하여 국민들은 극심한 식량부족에 시달리게 됐다. 이 기근은 역사상 최악인재로 세계기네스북에 올라 있단다.

당시에 참새를 소탕하면 생겨날 사고들을 예측하는 중국인들이 있었지만 무서운 권력에 굴복하는 바람에 끔찍한 재앙을 당하고 만 것이다. 한자로 ‘직언극간(直言極諫)’이라는 말이 있는데,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끝까지 버티면서 똑바로 간언하는 것’을 말한다. 나라나 회사나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끝까지 직언하는 풍토가 이루어질 때 그 조직의 미래는 밝다. 그렇지만 직언을 할 수 없는 공동체는 처참하게 망해 없어지기 쉽다.

   오늘 설교본문이 보여주는 시드기야 왕은 선지자 예레미야의 직언극간을 철저히 무시하다 바벨론 나라에게 처절하게 짓밟히고 망해갔다(18. = ‘그들이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그의 눈앞에서 죽이고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놋 사슬로 그를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갔더라. 9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을 불사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을 귀인의 집까지 불살랐으며 12 시위대장이 그 땅의 비천한 자를 남겨 두어 포도원을 다스리는 자와 농부가 되게 하였더라. 갈대아 사람이 또 여호와의 성전의 두 놋 기둥과 받침들과 여호와의 성전의 놋 바다를 깨뜨려 그 놋을 바벨론으로 가져가고’(왕하 25: 7, 9, 12-13).

   그런데 저와 여러분이 설교본문을 하나님의 계획실현에 알맞게 알아차리려면 그 당시 국제정세를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조금 설명하면 유다왕국은 바벨론 나라에게 B.C. 586년에 멸망당하였고, 바벨론은 47년 후 B.C. 539년에 메대 나라에게 멸망당했으며, 메대는 1년 뒤 B.C. 538년에 바사(페르시아)에 합병을 당하였다. 그런 후에 참으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바사나라 초대 왕 고레스가 갑자기 통치원년에 포로로 있던 유다사람들에게 해방선언을 하였다. 그러니까 유다왕국이 포로로 잡혀간 지 50여 년 쯤 되었을 때였다. 그 사실을 설교본문 22-23절에 기록해 놓았는데 23절을 함께 살펴보자. 해방이유를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말하면 놀랍게도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이었다! 이런 하나님을 선지자 이사야는 이렇게 설명하였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들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 하늘이여 위로부터 공의를 뿌리며 구름이여 의를 부을지어다. 땅이여 열려서 구원을 싹트게 하고 공의도 함께 움돋게 할지어다. 나 여호와가 이 일을 창조하였느니라.’(사 45:7-8).

   어느 초등학교의 시험문제인데, “다음과 같이 자연에서 필요한 물질을 분리하는 까닭을 쓰시오. * 광산에서 금을 분리합니다. * 바닷물에서 소금을 분리합니다. * 구리광석에서 구리를 분리합니다.”

   초등학생 딸이 쓴 답은 (돈을 벌려고) 어른들이 댓글로 쓴 답은 (정답인데 왜 틀렸지? 판매하려고, 인간생활에 편리하니까) 문제를 출제한 선생님이 원하는 답은(혼합물에서 자원을 얻을 수 있음으로<순수한 물질이 서로 섞여있는 것을 혼합물이라고 하지요, 설탕물, 연필, 오곡밥... 가열이나 증발, 여과, 용액첨가.... 분리시킬 수 있음). 이렇게 혼합물의 정의와 성질, 생활 속의 실태를 알아보는 문제인데, 돈을 벌려고, 판매하려고, 편리를 위해서... 다 맞는 답일 수 있음. 단 자본주의 사고방식으로 본다면). 그래서 자본주의 사고방식에 철저히 물들어 버린 어른들이라서 ‘돈을 벌려고’라는 답을 적극 지지했던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어린 학생이 벌써 자본주의에 너무나 많이 물들어졌다는 것임), 사고의 다양성 가운데 소신을 갖지 않으면 그만큼 정답과 멀다는 것(易地思之한 소신을!).

   자 그러면 우리 하나님이 보시기에 정답을 저와 여러분의 신앙소신으로 삼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 설교본문이 보여주는 시드기야 왕을 진지하게 살펴보면 우리가 원하는 답을 얻게 되는데 함께 찾아보자.

   1) 노예(20)

   ‘노예가 되어’(לעבדים 라아바딤 for slaves, servants, submissive. <work, labour, cultivate, worship>) 그래서 우리 예수님께서도 깨닫지 못한 12제자들을 아주 힘든 상황으로 몰아넣고 훈련을 시키셨다(48 ‘바람이 거스르므로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쯤에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유령인가 하여 소리 지르니, 그들이 다 예수를 보고 놀람이라 이에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고, 배에 올라 그들에게 가시니 바람이 그치는지라.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 45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 타고 앞서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시고’(막 6:48-52, 45).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좋으니이다.’(시 119:71-72. 고난이 긍정일 수 있다는 말씀임).

  영어로 아내를 Wife라고 하고, 생명을 Life, 그리고 칼을 Knife라고 한다. 그런데 이 세 단어에는 중간에 if(만약에)라는 말이 들어 있다. 당연히 아내는 생명이 되기도 하고 꼭 되어야 하지만, 칼이 되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현실적으로 생명인 아내와 칼인 아내를 종종 봤을 것이다. 왜 그런가? 결국 깨달음이다. 특히 초년고난 속에서 인생삶의 가치를 깨달을수록 생명으로 살아가게 된다. 아멘. 고난당했을 때 신앙인격을 다듬는 훈련기회로 삼기를 축복한다. 아멘.

   2) 안식년(21)

   ‘안식년을 누림 같이 안식하여 칠십 년을 지냈으니’ 출애굽 때 하나님께서 안식년 제도를 명령하셨다(‘일곱째 해에는 그 땅이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며 네가 거둔 후에 자라난 것을 거두지 말고 가꾸지 아니한 포도나무가 맺은 열매를 거두지 말라 이는 땅의 안식년임이니라’ 레 25:4.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시스기야 왕 때 바벨론 포로를 안식년처럼 회복시키는 기회로 삼았다는 것임! = ‘위험한 기회’라는 말을 줄이면 위기임).

   많은 사람들이 미켈란젤로의 이름을 잘 알고 있지만, 보톨도 지오바니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분은 드물다. 보톨도 지오바니는 미켈란젤로의 스승이다. 미켈란젤로가 14살 때, 보톨도의 문하생이 되고 싶어 찾아뵙다. 보톨도는 소년의 놀라운 재능을 알아보고 그에게 물었다. “너는 위대한 조각가가 되려면 필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가지고 있는 재능과 기술을 더 닦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술만으로 안 된다. 너는 네 기술을 무엇에 쓸 것인가를 먼저 분명한 결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미켈란젤로를 데리고 나가서 두 곳을 보여주었다. 먼저 보게 한 곳은 바로 술집이었다. “선생님, 술집 입구에 조각이 아름답습니다.” “그렇다. 이 조각은 술꾼을 위해 있구나.” 보톨도는 다시 미켈란젤로의 손을 잡고 성당으로 갔다. “이 천사조각상을 보아라. 비슷한 조각상인데 하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또 하나는 쾌락을 위하여 만들었구나. 너는 네 기술과 재능으로 무엇을 위하여 쓰겠느냐?” 스승의 질문을 받고 어린 미켈란젤로는 세 번이나 반복하기를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을 위하여 쓰겠습니다!”

   시드기야 왕은 자신에게 주어진 명품 자리와 지식, 기회 등등이 엄청 비뚤어져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두 바로잡으려고 포로훈련소로 보내셨다. 하나님의 영광을 올바로 이루도록 회복되길!

   3) 말씀(22)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우리 하나님께서는 일부러 바벨론 포로 환경을 만들고 하나님의 언약성취를 장기적으로 실현해 가셨다는 것인데 부정적인가? 긍정적인가? 정답은 불순종으로 받아들인다면 부정적인 프로그램이고, 순종으로 받아들이면 긍정적인 프로그램이다.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히 12:11, = 렘 29:11-14) 아멘.

   “한국교회는 21세기 어린이를 20세기 교사가 19세기 프로그램으로 가르친다.”라고 지적을 한다. 사실이라면 이러한 모습이 분명히 부정적인 것이다. 교회는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언약과 그 실현을 깨우치고 감동과 감격으로 반응을 하게 되어 있다. 이게 진정한 감사이고 긍정적이며 성숙이다.

   자 이제 오늘 설교의 핵심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저와 여러분의 믿음중심과 그 생활을 올바르게 포갭시다. 오늘 설교는 시드기야 왕이 유다 왕국과 함께 바벨론 70년 포로로 전락해 버린 장면을 목격하게 하였다. 이 70년 포로를 긍정적으로 보고, 또 산 소망으로 만들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 삶을 터득하게 하셨다. 그것은 70년 노예를 하나님의 법을 깨우치는 기간으로, 안식년으로, 그리고 훈련기간으로 삼는 것이다. 저와 여러분의 남은 믿음생활에서 잘 활용되기를 축복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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