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0일 설교

October 20, 2019

                               “느고 왕을 읽어라!” (대하 36:1-4 ‘여호아하스 왕의 답답함’) 19.10.20.

   지난 9월 11일, 9살 민식이는 네 살짜리 남동생의 손을 잡고 건너편 가게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가느라고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여 숨졌다. 사고가 난 곳은 제한속도 시속 30km의 스쿨존이었지만, 과속단속 카메라는커녕 신호등도 없었다.  故 김민식 군의 아버지 김태양 씨는 “여기는 신호등이 있어야 해요. 교통체증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다치는 게 문제이고 죽는 게 문제이지요.” “우리 민식이는 다시 살아 돌아오지 못합니다. 하지만 하늘나라에 있는 민식이를 위해서라도, 또 다른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민식이 부모님은 호소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단다. 故 김민식 군의 부모님의 절박한 호소 때문에 강훈식 국회의원이 故 김민식 군의 이름을 딴 스쿨존안전 법안을 발의하였다. 스쿨존에는 신호등과 과속단속 카메라를 반드시 설치하고, 만약 스쿨존에서 사망사고를 냈을 때 3년 이상 징역형으로 가중처벌 하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민식이법’ 발의에 동참한 국회의원은 강훈식 의원을 포함해 17명 정도였단다.

   2017년 10월, 추석 황금연휴 첫날 4살 하준이네 가족은 놀이공원을 찾았다. 안타깝게도 하준이는 놀이공원의 주차장에서 갑자기 굴러온 차에 치어 숨졌다. 알고 보니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변속기의 기어를 드라이브에 둔 채 하차하자 그 차가 하준이를 덥친 것이다. 그래서 하준이 어머니는 간절한 눈물로 써내려간 국민청원에 20만 명 넘게 국민들이 동참했다. 이렇게 해서 제정된 게 ‘하준이 법’이다. 도로교통법 제34조의 3(경사진 곳에서의 정차 또는 주차의 법)이다. 그렇지만 ‘하준이법’은 유명무실하다. 경사로에 주차한 차량이 굴러서 들이받았다는 뉴스는 이어지는데도, 경사면에 주차구획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다시 ‘제2하준이법’(주차장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국회에 발의해 놓은 상태이다.

   우리나라는 잘못을 바로잡는 법을 만들자고 해도, 국회의원들이 무관심해서 힘들고, 설사 어렵게 만들어도 정부도 시민도 지켜 시행하지 않아 겨우 만든 법을 다시 수정보완 하느라고 몸부림치고 있다. 몸부림쳐서 수정보완 한들 고쳐진다는 보장도 없는데...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모순을 악순환하고 있는가? 준법의식(정신, 실천력, 노력) 부족이다. 이 준법의식을 성경용어로 바꾸면 ‘청종’이다.

   오늘 설교본문도 이 청종을 잘못했다가 처참하게 망해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저랑 같이 확인하여 보자(3-4. 그 현장을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피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이 없게 됨.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아하스 왕은 이웃나라 애굽 왕에게 임금 자리를 박탈당하고, 벌금을 물고, 포로로 압송 당했음. 그리고 다음 왕도 이름을 수정 당했음). 이름을 고쳐버렸다는 것은 단순한 전쟁패배와 엄청난 차이를 말해준다. 지배당한 굴욕복종 정도를 가늠하게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 때 창씨개명까지 당했지요. 일본은 우리 대한민국을 완전히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1905년부터 보호국체제로 5년간 통치간섭을 해왔다. 그리고 1910년에 무단통치와 1920년대부터 문화통치로 민족분열통치, 그리고 1930년대부터 악법을 제정하여 사상통제를 강화해 전시체제로 통치하였다. 그럴 때 일본은 1940년 2월부터 창씨개명을 시행했다. 그만큼 꺾어졌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사람이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산다면 그 사람의 삶 가치는 육신적이기 마련이다. 좀 더 실제적으로 표현하면 동물적일 뿐이다. 그저 먹고 자고 자식 낳고... 이게 전부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게 인간답게 사는 길인가? 그 답을 창세기 25장에 기록되어 있는 에서와 야곱 형제에게서 찾을 수 있다. 두 사람의 삶을 비교하면 우선 겉모습으로 형 에서가 부지런하고 사나이답고 넘치는 효심을 갖고 살았던 것처럼 보이고, 동생 야곱은 욕심쟁이인데다 속임수를 잘 쓰고 소심하게 살아가는 별로 좋지 않은 인간성을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에서보다 야곱을 더 사랑하셨다고 했다. 왜 그랬을까?

   창 25:34에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בזה 바자  : 경멸, 멸시)라고 지적해 놓았다.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강조시키는 가르침은 하나님의 계획을 현실 삶에서 소중히 여기고 적극적으로 성취되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이런 장자명분을 동생 야곱은 지나치리만큼 소중히 여긴 나머지 자신이 어찌하던지 그 장자명분을 성취해보려고 애를 썼다. 

   요즘시대에 사람들이 가볍게 여기는 문제들 중의 하나가 첫째라는 명분(名分)의 가치이다. 물론 이익이나 이권으로 따져보면 첫째라는 명분은 별로 유익을 남겨주지 못한다. 형 에서가 판단한 것처럼 팥죽 한 그릇 값도 못 되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이 장자의 명분이 빙산의 일각으로 보일지라도 하나님 편에서 보면 일생전체를 좌우하는 보물인 것이다. 여호아하스 왕이 에서처럼 하나님의 계획에 대하여 깜깜하였다.

   자 그러면 여호아하스 왕은 왜 그토록 하나님의 계획에 대하여 깜깜했는지 좀 더 살펴보고 배우자.

   1) 백성이(1)

   여호아하스는 23살 때 온 백성에게 지지를 받고 왕으로 선출되었고, 25살이었던 형 여호야 김이 나중에 임금자리에 올랐다(5, 대상 3:15, 렘 22:11). 왜 온 백성은 막내를 맨 먼저 왕으로 뽑았을까? 나라가 위기상황으로 몰렸기 때문이다(35:24<애굽과 전투 중에 전사함>, ‘반역’<26:1, 25:27, 33:25>, 여호아하스는 막내지만 가장 건장하고, 반 애굽적이고, 애국충성심이 강하고, 누가 봐도 뛰어난 황제감이었기에 만장일치로 왕으로 뽑았다고 보는 게 자연스러움. 그런데 석 달 만에 박탈당함!<2>).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삼상 16:7). 인본주의 만장일치에 속지 말라는 것이다! 아멘.

   1980년대 초반에, 미국의 한 잡지에 실린 설문조사 결과가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6살 된 아이 100명에게 “텔레비전과 아버지 중에 어느 쪽이 집에 있는 게 더 좋으냐?”라고 물었더니 92명이 텔레비전을 택했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냉장고에 먹을 것이 있고, 거실에 텔레비전이 있고, 부엌에 엄마가 있고, 뒤뜰에 강아지가 있는데 아버지는 무엇 때문에 필요하죠?”라고 반문했단다. 정말로 씁쓸한 인간미이다. 성경에서 아버지는 하나님의 모형을 보여주고, 그 아버지가 계심으로 행복한 가정이 천국의 그림자이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성취해가길 축복한다. 아멘.

   2) 벌금(3) 

   ‘여호아하스가 그의 조상들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더니 바로 느고가 그를 하맛 땅 리블라에 가두어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지 못하게 하고 또 그 나라로 은 백 달란트와 금 한 달란트를 벌금으로 내게 하고’(왕하 23:32-33.  עֹנֶשׁ  아나쉬 to tax, 처벌금 = 무식한 방해 때문<대하 35:21-22>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롬 11:33-34>).

   요즘 회사는 자주 구조조정을 한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조직을 제때에 없애지 못하면 그 회사는 결국 부도를 당하기 때문이다. 회사만 그럴까? 하나님의 자녀삶도 막히면 역시 자신의 삶을 과감히 구조조정할 시기이다. 게으름, 안일, 불신, 탓, 거짓은 퇴출시키고 감사, 확신, 열정, 사랑, 소망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성공에너지를 갖추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은혜와 축복이 보류된다. 편견과 고집은 나쁜 습관이다. 구조조정으로 성공한 기업들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철저하게 관리를 지속한 사실을 알게 된다. 바울은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1-2)라고 역설하였는데, 이것은 유통기한을 넘긴 약이나 식료품을 다 버리는 것처럼 잘못 된 생각과 고집은 버리고 새 삶으로 살아가라는 것이지요. 마음의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삶은 병약해지는 법이니까요. 여호아하스가 신앙관을 고치지 않고 왕이 되었다가 석 달 못가고 망조 늪에 빠져들었다. 자주 생각나길 축복한다. 아멘.

   3) 애굽 왕 느고(4)

   애굽 왕 느고가 유다 왕 여호아하스 왕을 퇴출시켜 포로로 사로잡고, 대신 친형 엘리야 김을 왕으로 삼고 이름도 ‘여호와 김’으로 고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석 달 전에 여호아하스를 만장일치 유다 왕으로 뽑았던 백성들과 장본인은 어떤 체면이었을꼬? 그 강한 애국충성심, 반 애굽적인 리더쉽, 건장함, 누가 봐도 돋보인 황제감... 100% 현실이었는데!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기도 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 가서 슬픔으로 인하여 잠든 것을 보시고’(눅 22:42-45. 이러한 주님은 항상 모든 성도의 푯대<role model>임).

   뛰어난 품질로 검증받은 물건을 ‘명품’이라고 하고 ‘이름 명(名)’ ‘물건 품(品)’로 표기한다. 그런데 물건 품(品)은 입을 뜻하는 ‘입 구()’자 셋을 조합해 놓았는데, 그 첫째 입은 물건을 만든 사람의 입이다. 물건이 좋은 게 사실이라면 먼저 만든 사람이 긍지를 가지고 그 물건을 칭찬하기 마련이다. 두 번째 입은 물건을 사용해 본 사람의 입이다. 물건을 만든 사람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사용하는 사람이 공감하지 못하면 그 물건은 명품일 수 없다. 세 번째 입은 사용해 본 물건을 다시 권하는 입이다. 물건이 좋든 나쁘든 사용해 본 사람은 그 소감을 대부분 남에게 전달한다. 그래서 세 가지 입이 좋은 물건이라고 일치할 때 ‘명품’은 틀림없다.

   전도했던 사람이 전도하느라고 전도대상을 칭찬했던 말과 전도 된 사람이 실토하는 믿음고백과 실제로 그 믿음생활을 바라보는 이웃들의 평판이, 이 세 가지가 비슷할 때 그 사람은 명품(名品) 그리스도인으로 충분하다. 여호아하스 왕과 그 백성들은 명품(名品)의 입을 하나밖에 갖추지 못해 석 달 못가서 통탄하게 되었다. 명심하길 축복한다. 아멘.

  자 이제 오늘 설교가 가리키는 나침반 바늘을 확인해 보자. 여호아하스가 유다 왕으로 뽑힌 후에 3달 만에 비통해졌다고 했다. 그 이유는 무지한 만장일치! 악함의 벌금 무지! 느고 왕 횡포의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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