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3일 설교
“형통을 누리자!” (대하 31:11-21 ‘개혁신앙생활’) 19.6.23.
죽는 날까지 젊게 살다가 일생을 마감하는 것이 복이라고 생각해서 ‘99881234’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 사흘 앓은 후에 죽는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렇게 되려면 ‘1, 10, 100, 1000, 10000’ 운동을 열심히 하는 조건을 지켜야 한단다. 즉 매일 한 가지씩 보람되게 좋은 일을 하고, 날마다 10명 이상 만나고, 그날그날 100자 이상 쓰고, 1000자 이상 글을 읽으며, 10000보 이상 걸으라는 것이다. 그러면 99881234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식생활 수준은 많은 사람들이 비만을 걱정할 만큼 풍요로워졌다. 그래서 TV방송도 건강프로, 다이어트 프로, 요리프로를 점점 많이 하는 추세이다. 그런데 청춘인생이란 게 ‘젊자!’ ‘젊어지자!’ 이런 구호외침으로 될 일은 아니다. 진정한 청춘은 나이연륜에 잘 어울리게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연세에 맞물리는 풍채와 주름살, 미소와 말씨가 자기만의 매력으로 배가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고방식과 감성은 청춘인생의 핵심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고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선과 정의와 진실함’에 합당하다면 청춘인생을 최고 최대 최상으로 아름답게 살아간다고 단언해도 좋다.
그런데 오늘 설교본문은 유다의 14번째 왕 히스기야가 청춘인생을 바로 그 최고 최대 최상으로 아름답게 살아갔다고 밝혀주고 있다(‘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선과 정의와 진실함으로 행하였으니’ טוב 톱 창 1:31. agreeable, to act rightly, to do good. הישׁר 하예살 the upright, straight. האמת 하에메트 the firmness, faithful, truth, as opposed to falsehood, אמן 아멘).
누가복음 12장에 부자의 추수 비유가 기록되어 있다.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 12:18-21). 그런데 히스기야 왕은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시는’ 그 하나님께서 ‘형통하게 해 주셨다’고 설교본문 21절에 뚜렷하게 기록되어 있다.
‘당신은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습니다.’ 유석경 전도사님이 쓴 책 이름이다. 저자 유석경 전도사는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단다. 불우한 사람들이 자꾸 눈에 어른거려서 대학을 졸업하고, 그들을 도우려고 사법고시를 준비했는데, 2차 시험을 2주간 남겨두었을 때 그만 아버지가 별세하셨다. 누구보다 다정다감했던 아버지께서 별세하셨기에 그 충격과 슬픔 때문에 끝내 사법시험도 응시하지 못하고 낙심하자, 주변에서 학원강사라도 하면서 마음을 잡아보라고 하도 권하기에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가 유명학원에서 10년 동안 학원선생을 하게 되었단다.
그러다가 2010년 미국전도세미나에 참석하였는데, 가장 행복한 일은 전도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직장을 정리하고 미국 시카고에 소재한 트리니티 신학대학교에 입학하여 신학을 공부했고,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인턴 전도사과정을 이수하려고 귀국하여 모교회인 지구촌교회에서 인턴 전도사를 시작했는데 그 주간에 직장암말기 판정을 받고 말았다. ‘수술을 하고 항암방사선치료를 하며 투병을 해도 길어야 1년’이라는 의사진단이었다. 그래서 유 전도사님은 남아있는 목숨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그 동안에 한 명의 영혼에게라도 복음을 전하면서 살기로 결심했단다.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에도 서울, 부산, 목포, 인천 등 전국의 크고 작은 교회와 단체가 요청하는 곳마다 가서 복음을 전하였고, 2014년 11월 책 출간을 제안 받고 원고를 쓰려고 노력했지만 늘어나는 집회요청과 커지는 통증으로 책의 제목과 차례, 서문 정도밖에 쓰지 못했단다. 하지만 의사의 진단을 훨씬 뛰어넘어 3년 동안 살면서 말기 암환자로써 복음을 전하는 것을 가치와 소망으로 삼고 살다가 2016년 3월 1일, 집으로 찾아온 교우들에게 마지막 힘을 다해 ‘고난 중에 기뻐하라’는 복음을 전하고, 사흘 후 3월 4일, 영생복락의 나라로 떠났단다.
의사들과 주위 사람들이 강권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지혜를 간구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수술치료보다 복음전도를 택하였던 故 유석경 전도사님이, 깨달은 바를 책으로 증언하려 했던 그것은, ‘당신은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습니다.’이었다. 그렇다면 오해하는 것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축복을, 은혜를, 성공을, 하나님의 뜻대로 형통을 오해하리라.
자 그러면 히스기야 왕의 참된 형통의 비결은 정말로 돋보이고 부럽기까지 한다. 좀 더 차분하게 확인하여 보고 우리는 오해하지 말고 잘 활용해 보자.
1) 책임자(12)
‘책임자’는 ‘예물과 십일조’의 헌금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일꾼이었는데, 고나냐가 정책임자였고 부책임자는 시무이, 그러고도 전담 도우미를 10명이나 두었다. 이렇게까지 한 것은 히스기야 왕의 헌금인식 때문이었다(‘성심’ אמונה 에무나 steadiness, faithfulness, truth. = תמאה).
우리 예수님의 가르침이신데요.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배낭을 만들라. 곧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둑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 너희 보물 있는 곳에는 너희 마음도 있으리라’(눅 12:33-34. 구제! = 하늘에 둔 바). ‘예수께서 이르시되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 대답하여 이르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하시니’(눅 10:26-28).
쥐를 실험하느라고 세 환경으로 나누고 먹이를 주며 키웠단다. 1번 방 쥐들은 혼밥을 먹게 하였다. 2번 방 쥐들은 서로 모르던 쥐 5마리와 함께 먹게 하였다. 3번 방 쥐들은 가족으로 함께 모여 먹게 하였다. 그런데 1번 방 쥐는 600일을 살았고, 2번 방 쥐는 700일을 살았는데, 3번 방 쥐는 950일까지 살더란다. 짐승들도 가족사랑이 생명에너지의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가족과 더욱 친밀하시고 교회도 가정으로 만드는 신앙생활에 익숙해지길 축복한다. 아멘.
2) 직무수행(16)
‘직무에 수종드는 자들’ 이 말씀은 성전기능의 정상화, 활성화, 지속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삼 세 이상’이란 말씀은 성전봉사자의 족보화를 말해준다. 그만큼 철저하게 관리하였다는 것이다. 사실상 성전이 여호와 신앙생활의 핵심역할을 좌우하기 때문에 히스기야 왕이 잘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을 성공하게 하는 요인을 4가지로 줄이면 두뇌와 지식, 기술, 태도인데, 이 중에서 93%는 태도에 달렸다고 한다. 욥은 재산과 자식, 선강까지 다 잃고 고난에 빠졌을 때 이런 말을 하였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종이는 비슷한 규격과 같은 재질이지만 조폐공사에서 인쇄하는 대로 1000원, 5000원, 10000원, 50000원 권이 된다. 50,000원 짜리는 1,000 원 짜리의 50배가치를 지닌다. 단지 종이에 새겨진 그림 때문이다. 이사야서 32:8에 ‘존귀한 자는 존귀한 일을 계획하나니 그는 항상 존귀한 일에 서리라’라고 하였고, 마태복음 9:17에서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라고 했다. 좁은 태도로는 크나큰 언약을 닮을 수 없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엄청난 소망을 언약씨앗으로 우리의 마음 밭에 뿌려주신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사 43:19). 이러한 하나님의 언약법칙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지혜와 조합시킨 분이 히스기야 왕이었고 우리 하나님은 형통으로 응답해 주셨다. 아멘.
3) 하나님을 찾고(21)
‘하나님은 찾고 한 마음으로 행하여’(דרשׁ 다라쉬 seek. לבבו עשׂה 레바보 아사 ‘he sought his God and worked wholeheartedly.’ -NIV- ‘하나님의 전에 수종드는 일에나 율법에나 계명에나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그 뜻대로 되는지 살피고 확인하였다는 것임. 오직 하나님 뜻 중심!).
외국 여행 중에 식당에서 식사를 지키려고 메뉴판을 보았더니 쌀밥에 야채를 넣은 음식이라며 ‘베지터블 브리아니’와 ‘베지터블 플라오’라는 메뉴가 나란히 적혀 있어서, “베지터블 브리아니는 뭐고, 베지터블 플라오는 뭡니까?” 하고 식당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약간은 같고, 약간은 다르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르죠?” “둘 다 먹어보시오 그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알게 됩니다. 지식은 돈 주고 살 수 있지만, 경험은 돈 주고 살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하고 주방으로 사라지더란다.
요한일서 5장 20절에 ‘아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러 우리에게 지각을 주사 우리로 참된 자를 알게 하신 것과 또한 우리가 참된 자 곧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니 그는 참 하나님이시오, 영생이시라’라고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게 바로 참을 아는 것이요 영생이다.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어느 공간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질서 안에서 거주하며 교제하고 발견하여 누리는 삶을 가리킨다.
봄이 왔어도 겨울을 사는 사람이 있고, 새벽이 왔어도 아직 밤중인 사람이 있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어도 좀처럼 반응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찬송을 부르지만 노래만 부르고, 설교를 열심히 들어도 듣는 그 자체뿐이고, 성경을 쓰지만 역시 기록할 뿐이다. 감동은 많으나 적용하는 데는 실패하니 여전히 문제는 문제로 남게 된다. 그래서 믿음의 진보를 이루지 못한다.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을 찾고 한 마음으로 행하였고 그래서 형통을 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도하고 체험하게 되기를 축복한다.
자 이제 오늘 설교가 우리 자신에게 가리키는 신호등을 확인하여 보자. 오늘 설교는 히스기야 왕이 선함과 정의, 진실로 하나님께 인정을 받고 형통을 누렸다는 것이다. 헌금인식 때문이었고, 성전기능의 정상화, 지속화시킴 때문이었으며, 매사에 오직 하나님 뜻 중심! 때문이었다. 저와 여러분의 믿음생활에도 저울이기를 축복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