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8일 설교
“나라가 태평하게!” (대하 20:20-30 ‘하나님이 주신 승리생활’) 18.11.18.
구약성경 민수기 13장과 14장에 가나안 정탐꾼 실화가 기록되어 있다. 이 실화는 옛날에 재미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살아있는 교훈으로, 현실적인 필수교과서로 남아있다. 400여년을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꿈에 그리던 해방을 모세를 통하여 이루고, 가나안을 향하여 행진하여 가고 있었다. 바란 광야에 이르렀을 때 이제 하루쯤 더 가면 우리 하나님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른다’는 그 가나안 땅에 입국할 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곳에서 진을 치고 이스라엘 12지파들 중에 각 지파마다 용사 한 명씩을 뽑아 정찰대를 조직하여 가나안 땅을 정탐해 보고하도록 하였다. 그 정탐꾼들은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찰하고 돌아와서 온 회중 앞에서 보고 하였다.
그런데 그 보고는 우리나라 여당과 야당처럼 철저하게 둘로 갈라졌다. 다수파 10명은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다운 땅이 가나안이지만, 그 땅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거인들이고 전쟁방비도 견고하게 대비해 놓아서 자신들은 포로 되고 말 거’라고 비관적으로 보고하였다. 하지만 여호수아와 갈렙 두 분은 ‘우리가 믿음으로 진군하면 승리할 수 있다’라고 보고하였다. 온 회중이 어느 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스라엘 민족의 장래가 결정될 처지가 되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온 회중은 망할 것이라는 다수파의 보고를 받아들이고 밤새 울면서 애굽으로 되돌아가자고 대세를 모았다.
바로 그럴 때 우리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민수기 14장 28절이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 그래서 밤새 울며 망했다고 원망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사막 같은 광야를 헤매다 전부 죽어나갔다. 그 거인들 땅으로 들어가서 승리하고,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을 맛보아 누리자고 말하였던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만 아들손자 세대와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정탐꾼 실화가 웅변해 주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말하고, 기도드리며, 찬송하는 게, 바로 우리의 미래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정탐 때처럼 말씀하신다. 너희가 찬송하고 기도드리며 지금 말하는 그 중심대로 ‘나 여호와가 너희에게 실행하리라.’
오늘 설교본문도 하나님께서 하나님자녀들의 중심을 보시고 기적수준으로 압승하게 해주신 전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지금 저랑 같이 확인하여 보자(22, 24. 이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은 12절과 정반대이기 때문임!<‘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 분은 25-26절을 읽어보면 눈물겨운 감동을 실감할 것임. 전리품만 거두는데 사흘 걸렸음. 넷째 날 ‘찬양골짜기’라는 이름을 남길 정도로 하나님을 찬양했다는 것인데, 얼마나 뼈저리게 실감났으면 성경을 기록할 때까지 그 이름이 불러지고 있었겠는가! ברכה ‘브라가’ blessing, gift. ברך 바라크 to knee, praise, greet, adore, bless. 찬송골짜기 정도로 끝낸 게 아니라 합주찬송하며 돌아와 먼저 성전으로 가서 감사했고, 주변나라들이 완전히 겁을 먹어서 태평세월이었음!).
사람이 살아가면서 감사함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은 많지요. 우리의 옛 할아버지들은 조강지처에 대한 배려를 특별히 했다. 조강지처(糟糠之妻)는 술지게미 조(糟)자에 겨 강(糠)자를 써서 술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때울 만큼 험하게 살 때 함께 고생하여준 아내라는 뜻이다. 중국 원나라(建元 2년) 때 감찰벼슬을 맡아보던 송홍(宋弘)은 온후한 심성에 강직한 관리였는데, 본래 송홍은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탁월한 식견과 출중한 풍채로 황제 광무제(光武帝)에게 신임을 얻어 대사공(大司空) 감찰에 올라 자수성가한 인물이었단다.
어느 날 광무제는 미망인이 된 누나 호양공주(湖陽公主)를 안타깝게 여기다가 누나가 송홍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광무제는 누나를 병풍 뒤에 숨게 하고 송홍과 대화를 나누다 이렇게 물었단다. “사람이 고귀해지면 천할 때의 친구를 버리고, 부해지면 가난할 때의 아내를 버린다고 하는데 이는 흔한 인지상정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러자 송홍이 대답했다. “폐하, 황공하오나 신은 ‘빈천지교 불가망’(貧賤之交 不可忘 가난하고 천할 때에 맺어진 친구는 잊지 말 것)이요, ‘조강지처 불하당’(糟糠之妻 不下堂 술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때우며 함께 고생했던 아내는 버리지 말 것)이라. 이는 인간의 기본도리가 아닐 런지요?” 이 말을 들은 광무제와 호양공주는 그 인물 됨됨이를 더 크게 존경하였다는 것이다. 송홍이 못난 조강지처를 버리고 호양공주를 아내로 맞아들였다면 평생 출세와 호의호식을 보장 받았겠지만 그 인격에 먹칠을 당하는 것은 사필규정이었다.
송홍은 비록 못나 보잘 것 없는 조강지처지만 옛 고난을 잊을 수 없다는 그 일화가 조강지처를 더욱 귀중하게 하는 역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조강지처만 그런가? ‘할렐루야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 그를 찬양할지어다. 그의 능하신 행동을 찬양하며 그의 지극히 위대하심을 따라 찬양할지어다.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지어다.’(시 150:1-3).
자 그러면 저와 여러분도 평생토록 잊지 못할 찬양과 감사를 하나님께 드리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러한 도움을 받으려면 무엇을 착안해야 하는가?
1) 신뢰(20)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이 말씀에서 우리는 우선 ‘신뢰하라’와 ‘견고히’ 또 ‘서리라’가 히브리어 성경에는 똑같은 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 성경을 읽어야 한다( אמן 아만<to stay, bring up, to be firm, sure> 生! האמינו 하아미누 = 신뢰하라, 견고히/ ‘서리라’ תאמנו 테아메누 you will be established. 넌 건물처럼 세워질 거다. 지금 여기서 아멘하고 신뢰하는 믿음은 전투장에서도 확실하게 살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Put your trust in the LORD your God, and you will stand your ground.’-GN-. 야하시엘이 전해준 하나님의 말씀을 행동으로 아멘하자고).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요 철학자인 피타고라스에게 학문을 배우던 제자 한 분이 어느 날 가게에서 신발을 한 켤레 사려다가 돈이 없어서 주인에게 돈을 내일 줘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하라고 해서 새 신발을 신고 기분 좋게 가게를 나왔단다. 그런데 다음 날 그 제자가 돈을 가지고 가게로 찾아갔더니 공교롭게도 주인이 죽었더란다. 그는 공짜신발을 신게 되었다고 내심 좋아했다. 그런데 그 기쁨은 잠깐, 교수님에게 강의를 들을 때마다 양심에 찔려 매일 괴로웠다. 그렇게 좋아보이던 신발이 ‘흉한 가시’나 다름없었다. 결국 그는 다시 돈을 들고 다른 사람이 주인으로 있는 그 가게로 찾아가 신발값을 지불하면서 설명했단다. “이전 주인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죽었지만 저에겐 분명히 살아있네요.” 행동과 삶을 만드는 믿음이라야 우리 하나님이 보실 때 큰 믿음이다. 바울은 디모데목사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찌니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하게 할 것이요.’(딤전 3:9-10).
2) 예복(21)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우리의 현실로 표현하면 성가대 가운을 입고 맨 앞장서서 찬송을 부른다는 것이니, 이것은 전투가 아니라 순전히 찬송분위기에 몰두하여 ‘견고히 설’(‘you will stand your ground.’) 때 도움을 주자는 작전이었다. 무력전은 병사도 칼도 창도 전술도 모두 해보나마나 백전백패 전세이었기 때문이었다. 믿음을 표현하는데 100% 초점을 맞춘 전술이었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컨닝의 오도’(五道)란 말이 있다. 첫째가 감독자와 우등생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을 ‘지’(知)라 하고, 둘째는 감독자 뒤에서 과감하게 실행하는 것을 ‘용’(勇)이라 하며, 셋째 컨닝한 답이 이상해도 이를 의심하지 않는 것을 ‘신’(信), 넷째 친구가 컨닝하다 들켰을 때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을 ‘인’(仁), 그리고 보여준 사람보다 점수가 약간 낮게 나오도록 베끼고 일찍 나가는 것을 ‘예’(禮)라고 한다는 것이다.
어느 대학의 신문사가 그 대학 남녀재학생 2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1%가 “컨닝은 사정에 따라 할 수도 있다”라고 대답했고, “절대 안 된다”는 33%였으며, 컨닝을 해본 경험이 있느냐는 물음에 남학생 76%, 여학생 74%가 있다고 대답했고, 4학년은 졸업반은 무려 96%가 컨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단다. 우리의 사회 환경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게 한다. 그러면 청정지역이어야 할 교회의 청렴도나 회개지수는 어느 수준인가? 사회가 교회를 걱정할 지경을 넘어선지 오래 됐다. 예배든 기도든 찬송이든 봉사, 헌금, 헌신까지도 신앙중심을 표현할 때 하나님께서 팔을 걷고 응답하신다는 것이다. 명심하길 축복한다. 아멘.
3) 의논(21)
‘백성과 더불어 의논하고’ 여호사밧 왕이 찬송전술을 백성과 의논하였음을 입증해준다. 이 사실은 믿음공동체가 한 마음으로 소망하면서 지지하고 동참하여 협력하였을 때 가능한 일인데, 전투장에 가서 부를 찬송내용도 ‘감사하세’이었다( ידה 야다 to cast, confess openly and freely, to give thanks, celebrate. 빈손으로, 빈 입술로 하는 게 아니라 열매를 손으로 던지는 것을 찬송으로 대신하는 것임. 그만큼 하나님이 하셨음을, 하실 승리를 확신하고 기억함을 표현했던 찬송이었음!).
고대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때 진(秦)나라의 명재상인 상앙(商鞅)은 법치주의를 표방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국강병책을 적극 추진하여 진나라가 천하통일을 이루는데 주춧돌 역할을 했던 정치가로 유명하단다. 그는 “법을 세상에 내놓는 게 능사가 아니라, 백성이 조정을 믿고 잘 따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법 실천을 소신으로 삼았단다.
그래서 그는 대궐 남문 앞에 있는 세 길 나무를 북문 앞으로 옮기는 자에게 금10냥을 주겠다고 공고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제안을 믿지 못하여 선뜻 나선 사람이 없었다. 그는 다시 금20냥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그 말을 믿은 어떤 사람이 나무를 옮기자 재상은 그에게 약속한대로 금20냥을 주었다. 얼마 후에 황제가 그 나무를 다시 원래의 장소로 옮기는 자에게 금50냥을 주겠다고 공고했다. 많은 사람들이 설마 50냥이나 하면서 믿지 않았지만, 전에 그 나무를 옮기고 상금을 받았던 사람이 그 나무를 원래 장소로 옮기자 왕은 다시 금50냥을 주었다. 그 후로 진나라의 국민은 그 국왕과 재상의 말을 신뢰하고 따르게 되었다고 해서 사목지신(徙木之信)이란 고사성어가 생겼단다.
자 이제 오늘 설교말씀을 들었으니 저와 여러분의 처지를 생각해 보자. 우리의 엿새를 어떻게 하면 좋은가? 여호사밧 왕은 능력도 대책도 없는 전쟁을 행동하는 믿음과 찬송전술과 온 국민이 합세하여 기적승리를 이루고 태평세월을 누렸다는 것이다. 우리도 시도하고 체험하게 되기를 축복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