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8일 설교

July 12, 2018

                                “왜 회복을 실패하는가?”  (대하 11:1-4 ‘분열하는 다윗 왕국’) 18. 7. 8.

   우리 한민족의 특성을 은근과 끈기라고 표현해도 반대하는 분은 거의 없을 거다. 왜죠? 북방 기마민족이 한반도에 정착하면서 남방 농경민족을 만나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우리 땅 한반도를 둘러보자. 국토의 70%가 산이라 온통 산 천지이다. 그 가파른 산기슭을 피해 밭을 만들고 골짜기에 논을 일궈냈다. 그러니 얼마나 부지런히 일을 했겠는가? 말 대신 소를 키워야 했고, 쌀 한 톨 생산하는데 88번이나 손질을 했기에 열십 자(十)에 팔자(八) 두 개를 합쳐 쌀미 자(米)로 표현하였다. 그러니까 새벽부터 어두울 때까지 그냥 계속해서 이고 지고 파고 메우지 않으면 굶어죽기 딱 좋은 일이 농사이었다. 한국인에게 쉼이라는 여유는 곧 빈곤함이었다. 한반도에서 게으른 자는 이미 생활실격자였다. 그래서 한국인의 근면은 환경동화에 따른 선물이었다. 한국식당에서 바쁘다는 것은 장사가 잘 된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바쁘면 먹고 살기에 좋은 길조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도 노동시간은 세계최장시간이지만 별로 거부감 없이 살아가고 있다.

   한국농촌의 논밭에서 풀을 뽑았던 옛 풍경을 지금도 대도시 사무실에서 목격하게 된다. 동네 여인들이 함께 모여 논밭에서 풀을 뽑았지요. 그런데 그들은 막걸리도 한잔씩 마시고 노래를 부르든 신세타령을 하든 좋아했고, 애들에게 젖도 먹이고, 심지어 밭두렁에서 지게에 누워 낮잠도 자고... 그러면서도 하루에 밥을 다섯 끼를 먹으면서 일을 했다. 이렇게 일과 쉼이 섞여 있으니 한국 사람들은 일과 쉼을 구별하는데 서툴렀다. 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one thing at the time’(그 시간에는 한 가지 일만 한다)이라는 철칙 때문에 근무 중에 잡담을 하거나, 개인전화도, 근무시간에 개인 손님을 만나는 시간도.......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직장분위기란다. 대신 오전 오후 20분 정도 커피브레이크 시간이 따로 있단다.

   현대자동차회사가 이런 발표를 하였단다. 미국공장에서 현대자동차를 두 대 만드는 동안에 한국공장은 한 대를 만들고 있다고. 한국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생산량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당연시하였다. 그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을 칼처럼 지켜간다. 그래도 생산율은 두 배나 앞서고 있다. 미국인들이 정시퇴근을 할 때 한국인이 야간근무를 해도 생산량은 비슷했다는 사실이다. 질질 시간을 끌고 밤늦게까지 잔업하면서 한국인들은 부지런하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래서 외국사람들이 밤늦게까지 한국의 빌딩에 켜진 불을 보고 저것이 한국의 저력이라고 부러워했단다. 하지만 효율까지도 그렇게 높여서 야간 일을 하였더라면 그 부지런함은 억지가 아닌 변혁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 한민족이 장시간에 잘 훈련되어 있어서 은근과 끈기에 능숙하다는 사실이다. 이 은근과 끈기에 효율성 개념만 첨가하면 세계정상에 우뚝 서는 날은 시간문제이다. 새로운 인생세계를 창조적으로 여느냐 마느냐는 생각을 창조적으로 할 수 있느냐가 절반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오늘 설교본문도 절실한 창조적인 인생길목에서 여지없이 꺾이고 마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하지요. 같이 확인해 보자(4). 지금 함께 읽어본 말씀은 우리가 그 동안 계속 살펴본 것처럼 솔로몬 왕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에 오르자마자 다윗 왕국이 남북으로 쪼개지는 모습을 보고 즉시 상대 북쪽을 전쟁으로 진압하려다가 창 하나 던져보지도 못하고 후퇴하는 장면이다. 이토록 허탈한 전투를 왜 하게 되었나요? 오늘 설교본문은 분명하게 이렇게 대답해 주고 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전지전능하신 다윗 왕의 하나님이 전쟁을 막으셨다는 것이다. 꼬마 목동 다윗이 3m장수 골리앗을 쓰러뜨릴 때 외쳤던 유명한 말이 있지요.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47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삼상 17:45, 47). 전쟁만 그럴까? 사실 정확하게 알고 보면 전쟁뿐만 아니라 세상만사 역사가 어느 것 할 것 없이 다 우리 하나님의 이야기지요(HE-Story = history).

   1620년 11월 21일 미국 동북부 해안인 ‘플리 머스’에 도착한 청교도들은 일곱 가지를 감사했다고 한다. 첫째로 180톤밖에 안 되는 작은 범선으로 항해하였지만 그 배로 항해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렸고, 둘째 평균 시속 2마일(걷는 속도 보다 느림)로 항해였으나 66일간 계속 전진하는 항해를 하였음을 감사했으며, 셋째 항해 중에 두 사람이 죽었으나 한 아이가 태어났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렸단다. 넷째로 폭풍으로 중심 되는 큰 돛이 부러졌으나 파선당하지 않았음을 하나님께 감사하였고, 다섯째 여자들 몇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으나 모두 구출되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여섯째, 인디언들이 방해하여 상륙지를 찾지 못하고 한 달을 바다에서 방황하였지만 호의적인 원주민이 사는 상륙지점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일곱째는 2개월 동안 고통스럽게 항해하였지만 단 한 명도 돌아가자는 사람이 없었음을 하나님께 감사했다는 것이다.

   성공도 승진도 없이 고난 중에 실패하는데도 감사한다면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 분명하다. 청교도들은 ‘작은 배였는데도!’ ‘느린 보 항해를 하였지만’ ‘사별했지만’ ‘바다에 빠져 죽을 뻔 하였지만’ ‘방황하게 돼 복수해주고 싶었지만’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신앙관 때문에 감사내용이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네요. 우리도 맥추감사절을 보내고 있다. 실로 풍요로운 삶 때문에 형식적으로 감사하기보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감을 확인하고 다짐하며 감사하고 영생복락으로 이어지는 과정이길 축복한다. 아멘.

   자 그러면 오늘 설교본문을 다시 정독하면서 저와 여러분을 위한 하나님의 자녀생활에 절실한 정답을 함께 찾아보자.

   1) 택한(1) 

   르호보암 왕은 다윗 왕국분열을 막아내려고 전투병 18만 명을 선발하였다는 것이다(‘택한’  בחר 바할 prove, examine, choose. 실력자들!) 그런데 설교본문에서 ‘이르려’ ‘모으니’라는 말씀에 해당하는 실체를 자세히 살펴보자(10:18 르호보암 왕은 북쪽 이스라엘에 하도람을 파송하였더니 살해로 대응했다. 그래서 르호보암 왕은 전쟁선포로 받아들이고 황급하게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보복전투를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이 일을 얼마나 조급하게 진행하였던지 ‘싸워 나라를 회복하여 르호보암에게 돌리려하더니’ ‘회복하여... 돌리려 하더니’ = להשׁיב 러하쉽 ← שׁוב 숩<turn, come back, restore, renew, refresh>의 힙필형<강조>, 또 40만<13:3>, 58만<14:8>, 116만<17:14-18>. 우리가 중요시할 점은 기도생략!<‘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내가 블레셋 사람에게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기시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시되 올라가라 ... 20 다윗이 바알브라심에 이르러 거기서 그들을 치고 ... 22 블레셋 사람들이 다시 올라와서 르바임 골짜기에 가득한지라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니 이르시되 올라가지 말고 그들 뒤로 돌아서 뽕나무 수풀 맞은편에서 그들을 기습하되... 25 다윗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행하여 블레셋 사람을 쳐서 게바에서 게셀까지 이르니라’<삼하 5:19- 25>). 

   ‘그 후에 모압 자손과 암몬 자손들이 마온 사람들과 함께 와서 여호사밧을 치고자 한지라... 3 여호사밧이 두려워하여 여호와께로 낯을 향하여 간구하고 온 유다 백성에게 금식하라 공포하매... 12 우리 하나님이여 그들을 징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하고... 22 그 노래와 찬송이 시작될 때에 여호와께서 복병을 두어 유다를 치러 온 암몬 자손과 모압과 세일 산 주민들을 치게 하시므로 그들이 패하였으니’(대하 20:1-22).

   이렇게 하나님의 자녀들은 기도가 방법이고 작전이며 비결인 것을 성경은 수없이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

   2) 하나님의 사람(2)

   ‘여호와의 밀씀이 하나님의 사람 스마야에게 임하여’ 이 말씀은 그 당시에 스마야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로 사용하시고 계셨음을 입증해 준다. 그렇다면 르호보암 왕은 스마야와 의논하는 일을 생략할 수 없는 처지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더군다나 스마야는 르호보암을 자기 손바닥을 보듯이 주시하고 있는 종이었다(12:15). 기도를 생략했다면 하나님의 선지자에게 겸손하게 자문을 구하고 순종하였으면 옳았다는 것이다( ‘여로보암과’<3>).

   ‘첫 단추를 잘 꿰라’는 말이 있다. 인생살이는 우선순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금 해야 할 일이 있고, 천천히 해도 되는 일이 있다. 예수님은 먼저 구할 게 ‘그의 의와 나라’라고 가르쳤다. 죽어라고 하는데도 혼동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창세기 1장 2절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라는 말씀이 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 속에 들어와야 혼돈종료라는 말씀이다. 우리나라의 대형사고는 ‘안전 불감증’ 때문에 인재가 많지요. “별일 없겠지?” “이 정도면 되겠지?” “내 정도 기도하면 되지? 뭘 얼마나...” “나중에 기도하고, 나중에 열심히 잘 믿지. 지금은 바쁘니까.....” 바로 이게 영적 불감증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민이 심각한 뉴스를 들어도 그러려니 하고 그냥 지나간다. 여고생이 아저시를 만나러갔다가 행방불명이 되어도, 의붓아버지가 딸을 장기간 성폭행해도 그렇다. 남이 한 일 아니니까 뭘... 별로 충격을 받은 것 같지 않다. 불감증에다 위기감 상실까지 겹쳤다. 교회들도 가만히 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 중독현상인데, 자각하지 못한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영적센서가 고장일 뿐이다. 이러다가 소돔성처럼 큰 일 나겠다 싶어진다. 르호보암 왕처럼 하나님이 방해하시면 속수무책이다.   

   3) 형제(4) 

   ‘형제와 싸우지 말고’(אח 아흐 blood relative, brother, countryman. 한 뿌리에서 나온 혈족). 르호보암 왕은 다윗 왕국의 분열을 초기진압하려고 총력전을 벌렸다. 일리도 있다(한 쪽 면으로는 맞음. 대단한 애국자요 뜨거운 신앙인이었음! 그러나 하나님의 올바른 지식에 맞지 않는 열심이었음<롬 10:2>). 솔로몬 왕이 빗나갔을 때 우리 하나님이 두 번이나 찾아간 일<왕상 11:9>에서부터 분열원인을 찾고 또 자신이 원로들의 선한 말을 버렸음을 회개함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올바른 정답이었다는 것이다.

머리는 따지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가슴은 이해하기를 좋아한다. 머리는 자를 좋아할 때, 가슴은 여유를 좋아한다. 머리는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가슴은 침묵하기를 좋아한다. 머리는 곱하기를 좋아하나, 가슴은 나누기를 좋아한다. 머리는 지배하기를 좋아할 때, 가슴은 포용하려는 방법을 찾는다.

가슴으로 머리를 이길 때 하나님이 보시기에 사랑을 하게 된다.

   자, 이제 오늘 설교에 맞춘 용단이 곧바로 천국 상을 만들게 된다. 갑작스럽게 분열로 치닫는 다윗 왕국! 르호보암 왕은 석류보다 더 붉은 의분으로 전쟁을 일으켰다. 대단한 충신이요 영웅이었다. 그렇지만 우리 하나님은 외면하셨고, 막았으며, 버렸다. 조급! 기도생략! 원인외면! 이 가르침이 늘 우리의 믿음나침반이 되길 축복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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