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4일 설교

February 11, 2018

                                 “크고 화려함만 아니다!” (대하 2:1-10 ‘솔로몬 왕이 건축할 성전’) 18. 2. 4.

   강원도 첩첩산중 두메산골에 19살 난 처녀가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가는데 그해 겨울, 그만 아버지마저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딸은 떨어진 양식과 약을 사려고 60리 길 읍내로 떠났다. 부지런히 걸었지만 벌써 점심때를 훨씬 넘기고 읍내에 도착하였다. 분주히 다니며 곡식과 약을 사서 머리에 이고 다시 걸음을 재촉하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산길로 들어서니 함박눈으로 변하더니, 아직 산을 넘지도 않았는데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산길은 덮인 눈으로 보이지 않아 자꾸 미끄러지고 넘어졌다. 젖은 발은 얼어서 발가락이 빠지는 것 같고, 머리에 인 곡식은 집어던져 버리고 싶을 정도로 귀찮아졌다.

   그럴 때 그만 미끄러져서 산 아래로 굴러버렸다. 다행히 다친 데는 없었지만 다시 기어 올라갈 힘도 없고, 도와줄 사람이 있을 리도 없고, 그대로 얼어 죽을 수도 없고, 눈물만 서럽게 줄줄 흘러내리는데 평소에 생각도 못하였던 기도 “하나님, 살려주세요!”라고 애태운 호소를 하게 되더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아니, 왜 여기서 이러고 있습니까?”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그 말은 등산할 때마다 처녀의 집에 들려 쉬어가곤 하였던 청년이 그날도 하산을 하다가 처녀를 발견하고 물었던 것이다. 청년은 처녀의 짐을 지고 또 처녀의 손목을 꼭 잡고 산등성이로 기어오르기 시작하였다. 길 없는 산을 둘이 헤매다가 처녀가 넘어지면 청년은 일으켜 주고, 굴러 떨어지면 업고 올라오기도 하였다. 그러다보니 처녀는 추위도, 피곤도 견딜만하고 오히려 즐겁기만 하더란다. 집이 가까워지자 차라리 밤새도록 들길을 헤매고 싶어지더란다.

   눈은 며칠 동안 계속 내리고 그 청년은 길이 막혀 눈이 녹을 때까지 처녀의 집에 머문 날이 오래 되어 둘은 정들고 사귀다가 결국 결혼하고 인천에서 목회를 하는 사모님이 되었단다. 그 사모님이 살아오면서 마음껏 행복함을 느꼈던 추억은 남편 목사님을 의지하며 함께 걸었던 그 눈길이었단다. 그래서 그 사모님은 남편과 함께 하는 목회도 감사함으로 했다는 것이다.

   오늘 설교본문도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는 솔로몬을 뚜렷이 볼 수 있게 한다. 먼저 9절을 함께 보자. 솔로몬은 성전을 크고 화려하게 건축하려고 하기 때문에 건축재목도 그만큼이나 많이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저와 여러분이 꼭 확인하고 중요시할 사실을 7장에 기록해 놓았다. ‘솔로몬이 기도를 마치매 불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와서 그 번제물과 제물들을 사르고 여호와의 영광이 그 성전에 가득하니’(7:1) ... 12.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미 네 기도를 듣고 이 곳을 택하여 내게 제사하는 성전을 삼았으니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이제 이 곳에서 하는 기도에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 18. 내가 네 나라 왕위를 견고하게 하되.... 언약하기를 ...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크고 화려한 성전건축으로 솔로몬이 받은 복을 사모한 나머지 성전건물에만 몰입한다면 큰일이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 예수님도 밝혔다. ‘어떤 사람들이 성전을 가리켜 그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민 것을 말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눅 21:5).

   하루는 무디 목사님이 회개에 대한 설교를 하다가 손에 얇은 유리컵을 들고 말하기를 “이 컵에서 공기를 조금도 남김없이 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교인들은 ‘컵을 봉하고 빨대로 공기를 빼면 된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무디 목사님이 미소를 짓더니 말을 이었다. “이 컵에서 공기만 빼면 진공상태라서 컵은 깨져버리지요. 컵이 깨지지 않게 공기를 없애는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다. 그것은 공기대신 다른 것으로 채우면 됩니다.” 하면서 주전자를 들고 컵에 물을 가득 채웠다. 교인들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예수님을 믿고 마음속에 모든 죄악을 자복하며 회개를 하고 새사람으로 살려고 해도 그게 결국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흔한데 이유는 무엇인가? 마음을 깨끗이 비우는 건 맞지만 그 마음에 다른 것으로 대신 채우지 않았기 때문에 깨져버린 것이다. 불교는 비움의 종교라고 자랑한다. 하지만 그들은 비움에서 끝낸다. 그런데 예수교는 다르다. 물론 예수교도 비움이란 회개를 얼마나 중요시하고 강조하는지 웬만큼 성경을 읽어 본 교인들은 다 시인한다. 그렇지만 성령님을, 말씀의 가르침을 채우기 위하여 비우라고 성경은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 마음을 비우고 거기에 믿음이 생기는 들음을 채워야 한다. 사랑도 채워야 하고 심판도 채워야 한다. 기쁨과 감사한 마음으로 바꾸어져서 의에 주리고 목마른 마음이 될 때 성령충만한 심령인 것이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10:22) ‘가서 보니 그 집이 청소되고 수리되었거늘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 심하게 되느니라.’(눅 11:25-26).

   자 그러면 ‘크고 화려한 성전건축’을 하고 엄청난 복을 받았던 솔로몬처럼 입이 귀에 걸리게 하려면 저와 여러분이 무엇을 착안하면 되는지 지금부터 솔로몬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그 답을 함께 찾아내자.

   1) 이름(1)

    ‘여호와의 이름’은 하나님 자신을 의미하였다.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출 20:7, 24 ‘내게 토단을 쌓고 그 위에 네 양과 소로 네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 내가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모든 곳에서 네게 임하여 복을 주리라 25 네가 내게 돌로 제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네가 정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게 함이니라’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무찌르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없이하여 천하에서 기억도 못 하게 하리라 모세가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출 17:14-15. = 사건의 교훈<기도는 필요충분조건!>을 현재化!<진행형>≠ 무조건 암기, 과거化 잊음!>).

   서울시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2017년 8월 11일부터 9월 1일까지 강미리, 김유진, 신소영, 신예지, 안민경, 정예진 등 신예 판화작가 6명이 스페이스 클리어링(Space Clearing)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판화기법을 선보였단다. 스페이스는 공간이라는 뜻이고 클리어링은 ‘깨끗하다.’라는 뜻이죠. 전문가들의 설명을 따르면 “주변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공간과 상황 그리고 마음 상태까지 깨끗하게 정리하고 정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그런 방법들이다. 동양화의 ‘여백의 미’(화폭을 다 채우지 않고 빈 공간으로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것)도 포함된다. 여호와 이름 역시 인간의 시각에 맞게 꾸며야만 아름다워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토단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훌륭한 ‘여백의 미’라는 것이다. 늘 생각나길 축복한다. 아멘.

   2) 분향(6)

   ‘분향하려 할 따름이라’ ‘향이나 피워 올리려는 뜻밖에 없습니다.’(새번역) ‘Who am I then, that I should build Him a temple, except to burn before Him?’-NKJV-. 그런데 향은 금 그릇에 담겨지게 피워야 한다(‘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계 8:3. =출 30:34-36 향+소금 +곱게 찧어).

   박 종훈 집사님은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라는 책을 쓴 분이다. 그는 술과 방탕한 삶을 사느라고 불교신자 어머니가 예수님을 믿고 10년 동안 전도를 해봐도 요지부동이었단다. 그러다가 신경쇠약증에 걸렸는데, 불면증에 시달려 밤이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니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잠을 못 자는 밤 시간에 기도하기로 작정하였단다. 그래서 저녁 8시면 무조건 잠자리에 들었다가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7시간씩 기도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5분간 기도하다 쉬고 다시 5분씩 기도했는데 6개월 지나니까 30분간 기도하게 되더니 1년 되니까 1시간, 날마다 찬송하고, 성경 읽고, 기도하기를 7년 하니까 7시간.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병은 사라지고, 생활에 기쁨이 솟아나기 시작하였고, 물질축복도 눈에 띄게 달라지더니, 신유은사도 나타나더란다. 금 제단에 받쳐지는 기도에 정토하고 성공했던 박 집사님처럼, 솔로몬처럼 되길 축복한다. 아멘.

   3) 구별(4)

   ‘구별하여 드리고’(להקדישׁ  לו    러하카디쉬 로. to dedicate to Him. 출 29장에 해당원리를 잘 기록해 놓았음). ‘이는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 회막 문에서 늘 드릴 번제라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고 네게 말하리라 내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을 만나리니 내 영광으로 말미암아 회막이 거룩하게 될지라’(42-43).

‘매일 수송아지 하나로 속죄하기 위하여 속죄제를 드리며 또 제단을 위하여 속죄하여 깨끗하게 하고 그것에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라 너는 이레 동안 제단을 위하여 속죄하여 거룩하게 하라 그리하면 지극히 거룩한 제단이 되리니 제단에 접촉하는 모든 것이 거룩하리라’(36-37. 성도 + 하나님 = 구별!).

   ‘네가 제단 위에 드릴 것은 이러하니라. 매일 일 년 된 어린 양 두 마리니 한 어린 양은 아침에 드리고 한 어린 양은 저녁때에 드릴지며, 한 어린 양에 고운 밀가루 십분의 일 에바와 찧은 기름 사분의 일 힌을 더하고 또 전제로 포도주 사분의 일 힌을 더 할지며 한 어린 양은 저녁때에 드리되 아침에 한 것처럼 소제와 전제를 그것과 함께 드려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여 여호와께 화제로 삼을지니’(38-41.하나님의 법대로=구별!).

   미국에서 어느 날 심리학 교수가 강의를 시작하면서 수업주제를 칠판에 썼다. ‘만약 당신이 3일 후에 죽는다면 당장 무엇을 하겠는가?’ 이 주제에 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세 가지 일을 골라 각자 발표해 보라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발표한 답은 세 가지가 공통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간다.’ ‘부모님을 찾아뵙는다.’ ‘다툰 사람과 화해하고 용서를 구한다.’ 죽음을 앞두고 하고 싶은 세 가지 일들은 의외로 지극히 평범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학생들의 발표를 다 들은 후에 교수는 칠판에 이렇게 썼단다. ‘Do it now!’ 그 일을 지금 당장 하라는 뜻이었다.

   맞다. 성경에 밝혀져 있는 하나님의 생각도 암기만 하고 말로 설명만 할 게 아니라 ‘Do it now!’ 그것을 삶으로 하는 것이 예수교의 구별이다. 아멘.

   자 이제 오늘 설교를 저울삼아 우리 자신을 달아보자. 그리고 그 눈금에 따라 솔직하게 반응하는 삶만큼 우리 자신의 믿음수준이다.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현재화시키는 이름과 소통하는 기도라는 분향과 하나님이 예배자들을 만나 말씀해주시는 구별까지 하나로 묶어서, 크고 화려한 성전건축으로 표현하였던 분이 솔로몬 왕이었다. 저와 여러분도 신앙고백이 살아있고 의미가 가득한 믿음생활을 이어가길 축복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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