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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3일 설교

“흙으로 돌아가는 다윗 왕!”(왕상 1:1-4 ‘다윗 왕의 노후생활’) 17.7.23.

에쿠니 가오리(1964.3.21.~)는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평가받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 소설은 에쿠니 가오리가 츠지 히토나리와 서로 번갈아 가며 실제로 연애하는 심정으로 2년여 간 사랑을 테마로 써 내려간 릴레이 러브스토리란다. 츠지 히토나리는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다가와 상’을 수상한 작가였다. 물론 남자 작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여자 작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썼지요. 이 러브스토리는 월간 가도가와에 연재되었고, 연재를 끝내자 여자의 이야기를 출판(2001년)하였는데 그게‘냉정과 열정사이’란다.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단다.

에쿠니 가오리는 그의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이런 말을 했단다. “사람이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누구의 가슴 속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내 가슴 속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에쿠니 가오리의 생각대로라면 사람의 가슴 속에 ‘십자가 사랑의 사람’이 들어와 있다면 그 사람은 ‘희생인생’을 살아갈 것이고, 가슴 속에 ‘미움의 사람’이 들어와 있다면 그 사람은 ‘살인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또 가슴 속에 ‘산 소망의 사람’이 들어와 있다면 그 사람은 ‘긍정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겠지요. 그렇다면 지금 내 안에 어떤 사람이 들어와서 무슨 영향을 주고 있는지, 또 나는 누구의 가슴 속에 들어가 있는지 알아차릴 때 우리 자신의 인생은 온전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예를 들면 누가복음 12장에, 풍작 때문에 곳간을 증축하여 쌓아놓고 먹고 마시고 즐기다가 ‘하룻밤 사이에 안녕!’을 당하는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영리한 기획력과 근면의 합작으로 성공한 인물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나름대로 행복했고 여러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회장님이다. 그런데 그분에게는 부족한 게 세 가지이었다. 첫째 그분의 가치관 속에 하나님이 없었다. 둘째 그래서 이 세상이 전부인 줄 알았기에 다음세계가 없었고. 셋째 이웃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 설교본문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다윗 왕은 누구에게나 있는 인간적인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저랑 같이 확인하여 보면서 각도를 잘 조정하여 우리자신의 속셈도 비춰주는 거울로 삼아보자.

우선 설교본문이 보여주는 다윗 왕은 임종을 생각하게 하는 노후생활이다(1). 이 말씀은 다윗 왕의 체온이 점점 떨어져서 이제 마지막 시점을 알려주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다시 말하면 다윗의 일생이 하나님의 창조법칙대로 끝나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3:19).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 27). 이 하나님의 법칙을 벗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누구도 없게 되어 있어서, 다윗 왕도 그 법칙대로 되어져가고 있었다는 것이다(70세<삼하 5:4>).

그런데 젊은 처녀를 품고 있으면 저체온현상을 고칠 수 있다는 치료법을 신하들이 권장하자 다윗 왕이 받아들여서, 결국 수넴지방 출신 처녀 아비삭을 데려다가 품고 지냈다는 것이다(4).

미셸 콴(1980.7.7.~)은 피겨 스케이팅의 전설로 통한다. 김연아 선수가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힌 선수이기도 한데, 1995년부터 10년 동안 세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자리를 지키면서 이 기간 동안 43차례나 우승했단다. 피겨스케이팅선수로 은퇴한 뒤에는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면서 정치학을 부전공하여 그 실력을 인정받아 미 국무부의 공공외교사절로 임명받았단다(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회와 교육 등을 주제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는 역할을 하는 것. 2010년 1월 한국방문도 했음).

미셸은 인터뷰에서 오랜 동안 피겨선수의 챔피언을 지낸 비결과 은퇴이후의 성공적인 인생의 비결에 대하여 대답하길 “사랑함이 있는 열정이 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목표를 하나 이룰 때마다 더 높은 목표를 세웠습니다. 챔피언이 된 다음에는 챔피언 자리를 지키는 데 목표를 두었고, 1년 동안 지키면 2년째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자꾸 더 높은 목표를 세움으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가능한 목표설정을 멈추지 않았고 열정과 도전정신을 불태운 게 피겨전설의 비결이요, 은퇴를 해도 성취를 이루게 됐다는 것이다. 자꾸 새로운 목표에 뜨거운 열정으로 도전한다면 70, 90이라도 젊은이이다. 하지만 이렇게 도전하는 열정이 꺾이면 20대라도 늙은이이다. 다윗 왕은 늙은이가 됐다는 것이다.

자 그러면 저와 여러분의 신앙생활은 어떤지 살펴보자. 아직은 청춘인가? 아니면 다윗 왕처럼 시들었는가? 다윗 왕을 좀 더 살펴보면서 우리를 진단해 보자.

1) 시종들이(2)

'우리 주 왕을 위하여’( לאדני ךלמך 러아도나이 하말라크 my Lord the king. ‘Let there be sought for my lord the king a young virgin,’ -Amf-). 제가 구태여 히브리어 성경본문과 영어번역을 소개하는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설교본문의 현장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설교본문은 여러 신하들 중에서 한 분이 대표로 권하는 모습이지, 집단건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다수의 의견은 맞지만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윗 왕은 심사숙고했어야 했다. 우리가 자주 부르는 찬송가(342장)에, “너 시험을 당해 죄 짓지 말고 너 용기를 다해 곧 물리치라 너 시험을 이겨 새 힘을 얻고..... 네 친구를 삼가 잘 선택하고 너 언행을 삼가 늘 조심하라” 찬송가 자체만 요란하게 부르지 말고 삶을 찬송하자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서 유태인 한 분이 히틀러정권을 피해 어느 집의 지하에서 숨어 지냈단다. 그 분이 지하실의 벽에 이런 말을 새겨놓았더란다. “나는 하나님께서 분노를 녹이시고, 좌절감을 해소시키시어 외로운 가슴에 사랑을 채우시고, 아픈 상처를 아물게 해 주실 때, 어린 아이들이 모래 위에 남긴 자국을, 파도가 씻어 버리듯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웅덩이에서 당신의 절망을 끌어내 아름다운 새 길을 가게 해 주시고, 넘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던 산을 넘게 해 주십니다. 당신을 참고 기다리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소년을 위대한 어른으로, 죄수를 선량한 시민으로, 알골 중독자를 교회의 장로로 변하게 하시는 것을 나는 보아왔습니다. 나는 태양이 비추지 않을 때도 태양이 있음을, 나는 사랑을 느끼지 못할 때도 사랑이 있음을, 나는 하나님이 침묵을 지키실 때도 하나님이 계심을 믿고, 하나님의 축복임을 믿습니다.”

다윗 왕은 성군신앙생활을 해 온 게 사실이었지만 아쉽게도 일생을 마칠 때쯤에는 인간적인 냄새를 풍기는 믿음으로 식어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와 여러분의 신앙온도는 항상 올라가길 축복한다. 아멘.

2) 시중(4)

'시중들었으나’ 사실대로 말하면 다윗 왕이 저체온현상을 고쳐보려고 아비삭 처녀를 품고 지냈다는 것이다. 물론 다윗 왕의 인지상정(人之常情)을 공감하는데 어려움은 별로 없다. 다윗 왕은 문밖출입도 힘들만큼 노쇠해졌기 때문이다(15, 47).

옛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는 신체단련만 애쓰는 로마사람들의 풍조를 보면서 건전한 정신을 강조하여 했던 말이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까지 깃든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로마인들은 그렇지 않다. 너희의 건강한 육체에 제발 건강한 정신이 깃들기를 기도하라.” 그런데 이 말이 ‘건전한 육체에서 건전한 정신이’라고까지 와전되었단다. 아무튼 다윗 왕은 육체도 마음도 신앙도 몽땅 허약해져 괴상하고 실망시키는 일까지 하고 있었다니 옛 청소년 때를 그립게 한다는 것이다(‘다윗이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 블레셋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의 치욕을 제거하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대우를 하겠느냐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삼상 17:26>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17:45).

육체노동을 한 다음 어떻게 피로를 푸는 게 좋은 지 유명한 음악가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었단다. 한 사람이 말했다. “좋은 술 한 잔보다 더 좋은 게 없던데...” 다른 사람이 말했다. “난 영감이 떨어지면 일을 멈추고 친구를 만나지. 그러면 언제나 기분이 상쾌해지더군.” 음악가들이 하이든을 향해 물었다. “하이든, 자네는 쌓인 피로를 어떻게 푸는가?” “나는 기도를 한다네. 수십 년 동안 기도를 해왔는데,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더라구.”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 도다.’(시 145:18). 다윗 왕도 아비삭보다 기도를 선택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3) 잠자리(4)

'왕이 잠자리는 같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והמלך לא ידעהּ 워하멜레크 로 야다아흐 ‘but the king did not know her.’ -NKJV- ‘but the king had no intimate relations with her’ -NIV- ‘but he did not have intercourse with her.’-GN-. 간음죄는 범하지 않았고 오직 저체온 증 치료만 했다는 것임! 그렇지만 경외신앙으로 보면 안타깝기만 함. 전 8:8, 9:1, 12:1, 13).

어느 주일 저녁에 구세군을 설립한 윌리엄 부스가 아들 브람웰과 함께 런던시를 걷다가 술집으로 들어갔는데, 당시 브람웰은 12살쯤 되었기에 깜짝 놀랬단다. 술집은 독한 술 냄새와 담배연기, 사람들로 넘쳐났고, 붉어진 얼굴로 남녀가 이야기하고, 웃고, 다투고, 난장판인지라. 어린 브람웰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한참 후에 아버지가 말하기를 “아들아, 이들이 우리가 찾는 사람들이다. 바로 네가 함께 지내고, 또 예수님께로 인도하기를 희망하는 그 사람들이 이들이란다.”

어른이 되었을 때 브람웰 부스는 그 때의 기억을 이렇게 말했단다. “나는 그때에 받은 전도감명을 결코 잊은 적이 없다.”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롬 1:14). 이 빚진 자 의식이 믿음의 저체온증 백신인 것을 명심하길 축복한다. 아멘.

자 이제 오늘 설교가 나 자신에게만 가리키는 화살표를 확인하자. 우리는 다윗 왕의 임종준비를 보았다. 다윗 왕은 괴상한 충고에 관심을 가졌고, 창조법칙을 무시하고 요상한 치료를 했으며, 치료행위라고 하나 마음 간음죄는 피하기 어려웠다. 경건한 자들의 죽음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라고 했다(시 116:15). 명심하고, 우리의 마지막 숨질 때 예수님 사랑고백을 찬송하고 기도하게 되기를 사모하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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