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일 설교
“격동하는 이유를 알자!”(삼하 24:1-9 ‘다윗 왕의 인구조사’) 17.7.2.
프랑스 기네스북에 등재된 최장수자는 잔느 칼망 할머니란다. 잔느 칼망 할머니는 1960년대에 프랑스 남부 지방에 살고 있었는데, 동네 변호사에게 살던 집을 팔기로 했단다. 그런데 매매조건이 조금 특별했다. 변호사는 잔느 칼망이 살아 있는 동안 매달 2,500프랑(현재 한국 돈 50만 원)을 지불하고, 대신 그녀가 죽은 다음에 소유권을 넘겨받기로 한 것이다. 당시 잔느 칼망 할머니의 나이는 90세이었고, 변호사는 47세였는데, 두 사람 모두 계약조건을 만족해했단다. 별다른 소득이 없는 잔느 칼망 할머니 입장에서는 죽는 순간까지 매달 안정된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어 좋았고, 변호사는 큰 목돈을 들이지 않고 집주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변호사의 머릿속 계산은 90살 된 노인이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살겠는가? 지금 연세가 90이니 100살까지 살더라도 30만 프랑(2,500프랑 X 12달 X 10년)이면 할머니의 저택을 할부로 소유하게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의 예측과 다르게 잔느 할머니는 여전히 살아있었고, 1995년 변호사가 77세로 사망했을 당시 잔느 칼망은 120살 장수할머니로 살아가고 있었다. 변호사는 무려 30년 동안 매달 2,500프랑을 꼬박꼬박 지불하였지만 집주인은 될 수 없었다. 그가 낸 돈을 전부 합치니까 집값의 두 배가 넘더란다. 결국 변호사가 죽자 자녀들이 계약을 물려받았단다. 어찌됐든 자녀들은 잔느 칼망이 사망할 때까지 매달 약속한 계약금을 지불하고 주택 소유권을 넘겨받는 게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변호사가 사망한 후에도 잔느 칼망은 2년을 더 살다가 1997년 8월 4일 122세로 별세하여, 세계 최장수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단다.
변호사는 결국 비싼 집값을 치룬 셈이었지만 죽을 때까지 그 집에서 단 하루도 살아보지 못하였고, 잔느 칼망 할머니는 32년간 공짜월급을 받고 살았으니, 그 변호사 양반이 얼마나 억울해 하면서 숨을 거두었을지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런 게 우리네 인생이다. 하나님의 자녀 삶도 빗나가는 삶은 다반사이다. 그렇다면 내가 최고인 양 마치 내 생각이 이 세상사 모든 정답인 것처럼 함부로 판단하지 말자는 거다. 또 조그마한 실수에 낙담하여 “이제 나는 끝났어.”라고 속단하는 것도 금물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는 인명재천(人命在天 인간의 목숨은 하나님께 달렸고)이라 했고, 표사유피 인사유명(豹死留皮 人死留名 표범은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김. 이름은 가치와 아름다움을 갖춘 삶)이라 했다.
오늘 설교본문도 다윗 왕이 잘난 척 하려다가 하나님께 된통 혼나는 일을 기록하여 놓았는데 저랑 같이 확인하여 보자(1. 지금 함께 읽은 말씀은 얼핏 보아 하나님께서 모순된 일을 하고 계신 것처럼 보인다. 그 이유는 인구조사를 했던 사람은 다윗 왕이고, 그 일에 대하여 하나님이 진노하셨고, 결국 칠만 명이나 죽어나갔다(15). 그런데 실제로 다윗 왕에게 인구조사를 시킨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셨다고 기록되어 있다(1 ‘다윗을 격동시키사’ 다윗은 착실하게 순종한 셈인데; 한 마디로 하나님은 병 주고 혼낸 꼴이 아니냐는 것임).
여기서 성경독자들이 본문의 현장을 냉정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모순된 일을 하고 계신 하나님이라고 충분히 빗나갈 수 있다. 그래서 1절을 자세하게 보자.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 그들을 치시려고’ ; 여호와를 진노하게 죄를 또다시 범했던 자는 이스라엘이었지 다윗 왕이 아니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치시려고 하셨다고 확실하게 밝혀 놓았다. 그렇다면 다윗 왕은 어찌된 것인가? 결론적인 대답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치실 때 다윗 왕을 사용하셨던 것이다. 하나님은 죄를 범하면 혼내서 바로잡아 두신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조상과 함께 누우려니와 이 백성은 그 땅으로 들어가 음란히 그 땅의 이방 신들을 따르며 일어날 것이요, 나를 버리고 내가 그들과 맺은 언약을 어길 것이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버리며 내 얼굴을 숨겨 그들에게 보이지 않게 할 것인즉 그들이 삼킴을 당하여 허다한 재앙과 환난이 그들에게 임할 그 때에 그들이 말하기를 이 재앙이 우리에게 내림은 우리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에 계시지 않은 까닭이 아니냐 할 것이라.’(신 31:16-17. 이방 신들을 따르며 하나님과 언약을 어길 때 하나님은 진노하셔서 재앙과 환난을 당하게).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조용한 마을에 금을 캐러 온 광부들이 모여들면서 폭력다툼이 매일 그치지 않았고 사람들은 술꾼으로 변해갔단다. 그럴 때 어떤 노예여성이 갓난아기와 함께 그 마을로 피했다가 살해당했다. 광부들은 아이를 어떻게 할지 의논했는데 결국 양육하기로 결정하고, 아기침대부터 새로 짜고, 깨끗한 목화 천을 사러 250리나 떨어진 도시로 사람을 보냈으며, 아이가 병에 걸릴까봐 집안을 깨끗이 청소를 했고, 항상 미소로 아기의 눈을 마주쳤단다. 그러면서 아이를 만져보려면 자신의 몸과 옷을 청결하게 했고, 아이의 교육에 좋지 않을까봐 욕설도 끊었다.
한 아기를 통해 흉했던 마을이 확 변화되어갔다. 나약했지만 순결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작아 보이나 천국을 이루어 가신다. 우리 마음에도 예수님이 와 계시는지 임마누엘을 확인하여 보자.
자 그러면 저와 여러분의 신앙 삶으로 돌아와 보자. 우리 자신은 어떠한 하나님의 도구로 이용됐고, 사용되고 있으며 또 활용되기를 기다리고 있는지 냉정해진 후에, 오늘 설교본문에서 다윗 왕을 보면서 우리의 해답을 함께 찾아보자.
1) 다윗 왕(1)
이스라엘이 빗나감을 바로잡을 때 여호와 하나님은 다윗 왕을 격동시켜 인구조사를 하게 하였다고 했다. 그런데 대상 21:1을 참고하여 보면 다윗 왕은 사탄에게 놀아났음을 알 수 있다(‘사탄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 실제 사실대로 말하면 다윗 왕은 사탄에게 충동질을 당하였음!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다윗 왕을 방치해버렸음;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롬 1:28>. 이토록 우리 하나님은 버려두실 경우도 있음. 그래서 우리 예수님은 ‘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그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라’<막 13:33>.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 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일는지 밤중일는지, 닭 울 때일는지, 새벽일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35>. ‘깨어 있으라’<37>. 사도 바울은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라고 가르쳤음).
최정범 장로님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이민을 갔다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중퇴하고, 햄버거를 굽는 일을 시작해서 미국에서 정신대대책위원회 회장, 독도수호 특별대책위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미국 연방정부직원 45,000여명이 이용하는 구내식당 업체 ‘IL creation’ 대표이니까 성공한 사업가로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는 한때 한심하게 실패한 인생이었단다. 1997년 IMF 때 여행사가 부도났고, 굶어죽을 지경에 뭐라도 해보겠다고 뛰어다니다 미국 해안경비대본부의 구내식당 운영권을 따내더니, 백악관 국무부 상무부 등의 구내식당도 입찰을 받아냈고, 미 항공우주국(NASA) 식당 운영권도 따냈단다. 현재는 직원 400여 명을 두고 있단다.
그가 이런 간증을 했단다. “첫째는 무조건 좋은 재료로 원가를 아끼지 않았고, 둘째는 기도하였습니다. 말로만 크리스천이 아닌 직원들을 뽑았는데 그들은 매일 기도를 했고 또 성실히 할 일을 해줬습니다.” 그는 “정말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청지기 직분으로 살아가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하면서 “믿지 않는 부모가 있다면 그 영혼을 위해 물질의 십일조와 시간의 십일조를 드리면서 기도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서면 철저한 수준을 요구하신다. 그래서 다윗 왕을 격동시켰던 것이다. 깨닫고 신앙 삶에 반영하길 축복한다. 아멘.
2) 칼을 빼는 담대한 자(9)
‘팔십만 명’과 ‘오십만 명’은 130만, ‘백 십만 명’과 ‘사십칠만 명’(대상 21:5-6)은 157만(2지파를 빼도) ‘장정이 육십만 가량’(출 12:37). 그러면 2배나 거의 3배로 커졌다. 빗나간 자랑심리가 벌써 다윗 왕의 신앙중심에 오염되었음을 알게 한다. ‘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가 의뢰하며 의지하는 것을 제하여 버리시되 곧 그가 의지하는 모든 양식과 그가 의지하는 모든 물과 용사와 전사와 재판관과 선지자와 복술자와 장로와 오십 부장과 귀인과 모사와 정교한 장인과 능란한 요술자를 그리하실 것이며’(사 3:1-3. 믿음중심이 빗나갔다는 것임! = 재물로, 사람, 지식, 기술로.....).
1997년 알바니아는 방송과 신문이 중단되고 무정부상태로 치안이 위험천만해지자 비행기와 선박이 일체 차단되어 나라의 정황을 판단할 수 없는데, 선교사 회장이 무선으로 ‘미국정부가 외국인탈출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때까지 집안에서 기도하며 기다리라’고 연락을 받고, 다시 3일 후에 무선으로 한국선교사들 모두 미국대사관으로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고, 대사관에서 버스 안에서 하루를 보낼 때 출 19:4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여.....’을 읽다가 ‘독수리’라는 말씀에 시선이 꽂혔고, 다음날 새벽5시에 미군들이 깨웠다. 헬리콥터가 대사관 잔디에 내려앉는데 헬리콥터의 날개에 독수리 마크가 있더란다. 하나님은 프로펠러 달린 독수리를 보내 선교사들을 구원하시더란다. 신앙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 재물? 사람? 기술? 하나님 말씀이다! 아멘.
3) 재촉(3)
‘재촉한지라’( חזק strong, powerful, to hold fast, firm). 인구조사 자체는 죄악이 아니다(‘여호와께서 시내 광야 회막에서 모세에게 ... 너와 아론은 그 진영별로 계수하되’<민 1:3>, ‘염병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와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의 온 회중의 총수를 그들의 조상의 가문을 따라 조사하되’<26:1>. 하나님은 모세와 제사장에게 인구조사를 시켰지만, 다윗 왕은 ‘군사령관 요압’과 ‘군대 사령관들을 재촉한지라’ 그런데 ‘아홉 달 스무 날’ 걸렸다<8>. 제사장들에게 시켰더라면 훨씬 더 오래 걸렸을 것임. 다윗 왕은 그만큼 조급 안달해 겸손충고도 들리지 않았음<3>).
화분에 심겨져 꽃을 피우는 꽃나무와 꽃다발 속에 있는 마른 꽃나무의 차이를 아신가요? 꽃향기는 살아있든 죽어있든 다 난다. 죽은 꽃도 살아있는 꽃만큼이나 예쁜 꽃도 많다. 그렇다면 차이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건 성장이다. 살아 있는 꽃나무는 자라가고 열매를 맺고 또 다른 생명을 낳는다. 시신이 아기를 낳았다는 말을 들어봤나요? 뿌리가 뽑혀서 마른 나무가 열매를 맺은 것을 보았나요? 생명만이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한다.
마찬가지로 성장하지 못하는 신앙 삶은 슬픔이요 괴로움 자체이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기대하는 모든 분들에게 슬픔과 아픔만 준다. 그래서 우리는 사명을 감당하는 신앙 삶이어야 한다. 히브리서는 아기신앙과 어른신앙을 구별해놓았고, 야고보서는 산 믿음과 죽은 믿음을 구별했다. 산 믿음은 생명체지만 죽은 믿음은 시신이다. 환자에게 노동을 하라고 할 수 없고, 아이에게 어른처럼 일하라고 할 수 없으며, 훈련에 나태한 사람을 올림픽선수로 출전시킬 수 없다. 신앙중심도 빗나가면 하나님은 죽은 것으로 보신다. 다윗 왕의 신앙중심이 빗나가니까 사탄에게 충동 당하고 말았다. 명심하자. 아멘.
자 이제 오늘 설교가 주는 교훈을 정리해보자. 다윗 왕은 인구조사하다 하나님께 혼났다! (왜? 사탄충동! 때문에, 자랑심리! 때문에, 조급중심!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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