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오양현
- 2019년 2월 24일
2019년 설교
“정직한 자도 나병에!” (대하 26:16-21 ‘웃시야 왕의 말로’) 19.2.24. 나병환자 시인 한하운(韓何雲, 1920~1975)이 지은 ‘벌(罰)’이라는 시이다.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구니없는 벌(罰)이올시다.// 아무 법문(法文)의 어느 조항에도 없는/ 내 죄를 변호할 길이 없다.// 옛날부터/ 사람이 지은 죄는/ 사람으로 하여금 벌을 받게 했다.// 그러나 나를/ 아무도 없는 이 하늘 밖에 내세워놓고//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구니없는 벌이올시다.// 한하운 시인은 또 ‘파랑새’란 시를 지었다.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이 두 시는 문둥병이 주는 사무치는 서러움과 고독이 녹아 흐른다. 그 흉해진 몸뚱이를 내밀 수 없어 소록도 외딴섬에 꼭꼭 숨어 살아야 했던 시인은, 죽어서라
목사 오양현
- 2019년 2월 17일
2019년 2월 17일 설교
“여호와를 찾는 동안!” (대하 26:1-10 ‘웃시야 왕이 누린 기인한 도우심’) 19.2.17. “한국엔 공무원시험 열풍...... 하버드 합격보다 어렵다” 미국 일간지 LA타임스가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보도한 뉴스제목이다. 26세인 수험생이 3년 넘게 공무원시험에 매달려오면서 10번이나 각종 공무원시험에 낙방하였지만, 여전히 올 4월로 예정된 공무원시험을 위하여 하루 8시간 넘게 공부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그리고 “공무원 초임 연봉은 17,000$(1,914만 원)에 불과하지만, 은퇴할 때까지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공무원보다 더 나은 직업이 없다.”라고 전화로 인터뷰한 내용도 소개하였다. 또 이 신문은 아시아 4대경제강국인 한국의 젊은이들이 공무원시험에 몰리는 것은 세계경제성장의 둔화에다 수출산업에서 중국과 한층 더 치열해진 경쟁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하였다. 그리고 또, 그동안 한국의 경제성장에 빠른 동
목사 오양현
- 2019년 2월 10일
2019년 2월 10일 설교
“망하는 고집을 보라!” (대하 25:17-28 ‘아마샤 왕의 고집’) 19.2.10. 서재필 선생님과 함께 독립협회를 조직하고 조국독립을 위해 힘썼던 월남 이상재 선생님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지극히 청빈한 삶을 이어가셨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이상재 선생님의 자택을 찾아가면 손님대접 때문에 쩔쩔 매곤 하였단다. 어느 겨울 애국심에 불타던 청년들이 조국독립을 위한 가르침을 듣기 위해 이상재 선생님의 자택을 방문하였더니, 한겨울에도 땔감을 마련하지 못해 냉방으로 지내더란다. 그러한 모습을 안타까워하던 청년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땔감을 사시라고 돈을 이상재 선생님에게 전하였다. 그런데 그때마침 한 학생이 이상재 선생님을 찾아와서, 학비를 마련하지 못하여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고민상담을 다 듣고, 이상재 선생님은 아무 망설임도 없이 청년들에게 받았던 땔감 살 돈을 그 학생에게 주더란다. 그 학생이 돌아가자 한 청년이 물었다. “선생님, 땔감을 사실
목사 오양현
- 2019년 2월 3일
2019년 2월 3일 설교
“어찌하여!” (대하 25:5-16 ‘아마샤 왕의 어리석음’) 19.2.3. 어느 공동묘지의 관리인은 주말마다 자기 아들의 무덤에 싱싱한 꽃다발을 주문하는 편지와 돈을 몇 년째 받고 있었단다. 그런데 어느 날 병색이 완연한 초년 할머니가 고가 꽃바구니를 들고 와서 탄식하듯이 말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아들의 무덤에 꽃을 갖다놓으려고 왔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살날이 엄마남지 않은 것 같아서요.” 관리인은 그 부인을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부인, 저는 무덤에 새 꽃을 놓아달라는 부인의 편지를 받을 때마다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아니, 왜 그랬나요?” “그 무덤에서 꽃을 보고 향내를 맡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 꽃들을 좋아할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그 후로 한 해가 넘도록 꽃을 부탁하던 펀지는 끊어졌는데, 어느 날 그 할머니가 다시 찾아왔다. “선생님 말이 맞았어요. 나는 그 동안 아들 무덤으로 보내던 꽃다발을 직접 들